원어 항목명 | Clay Wal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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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Clay Wall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6년 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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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87년 2월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6년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원어 항목명 | Clay Walls |
성격 | 장편 소설 |
작가 | 김난영 |
1986년 출간된 재미 한인 작가 김난영의 영문 장편 소설.
김난영[Gloria Hahn]은 1926년 3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재미 한인 2세대로 태어나 1987년 2월 사망했다. 『토담』은 김난영이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인 1986년에 『Clay Walls』란 제목으로 퍼머넌트 프레스(Permanent Press)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이다. ‘미국에 이민한 한국인들의 삶과 한국계 미국인들의 실상을 그린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되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1990년에 김화자 번역으로 동문사에서 출간되었다.
『토담』은 캘리포니아주를 무대로 재미 한인 이민자들의 생활을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 그려 낸다. 구성상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는 어머니 혜수, 2부는 아버지 전 씨, 3부는 미국에서 태어난 딸 페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부와 2부는 삼인칭 시점으로 이민 1세대인 부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3부는 일인칭 시점으로 이민 2세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부부 간, 세대 간, 한국 사회와 미국 사회 간의 갈등이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어머니 혜수는 양반가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던 데 반해 아버지 전 씨는 농군 집안 출신이다. 전 씨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중매로 맺어진 두 사람은 전 씨가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오인되어 1910년 일제 강점기에 들어선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타국에서 직면한 현실은 백인 가정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이었다. 양반으로서의 체면과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혜수에게 이런 현실은 혹독한 것이었다. 남편 전 씨는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혜수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었다. 남편 전 씨의 눈에 혜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양반네였고, 혜수의 눈에 전 씨는 근본도 없이 돈만 벌려고 하는 속물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혜수가 미국 내 한인 협회의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면서 더욱 깊어진다.
혜수와 아이들이 잠시 한국에 다녀온 동안, 전 씨는 도박에 빠져 결국 과일상을 접고 네바다에서 객사한다. 그 후 혜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결국 고국과의 연결 고리와도 같았던 한국의 땅마저 팔고 만다. 한편, 부부 간의 갈등 외에도 혜수의 가족은 미국에 정착하면서 인종 차별의 부당함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아들 해럴드가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사관 학교 입학을 거부당하고 공군 장교 양성단에 합격하고도 다시 합격이 취소되는 일들을 겪는다. 페이는 어머니 혜수의 바람과는 달리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채 성장하고 남동생 해럴드는 진주만 공격이 있은 직후 군에 자원하여 일본과 싸운다. 페이는 예일 의대에 다니는 학생에게 구애를 받고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됨이 작품 말미에 암시된다.
『뉴욕 타임스』는 서평에서 『토담』에 대해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의 시련을 묘사한 첫 번째 작품이자 한국계 이민 사회를 그려 낸 일종의 사회사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평가는 『토담』 첫머리에 “한국 이민자들과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이 미국 땅에 존재했었는지 아무도 모른 채로 살다가 죽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난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고백한 작가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토담』은 미국인들에게 당시 전혀 미지의 세계였던 재미 한인 이민자의 경험에 대한 사실적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토담』은 표면적으로는 한 이민 가족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안으로는 이민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인종 차별, 계급 및 성차별 등의 사회 현실에 대한 총체적 재현이 있다. 이민의 사회적 배경, 즉 제국주의의 논리와 가난과 일상적인 인종 차별 가운데도 정신적인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민족주의 의식은 『토담』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혜수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이런 측면에서 『토담』은 한국의 식민 역사와 초기 미국 한인 이민사에서 오랫동안 간과되었던 여성의 시각을 부각시킴으로써 독립운동과 한인 이민 공동체 내의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