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테』

원어 항목명 Dictee
영문 Dicte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1년 3월 4일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82년 11월 5일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2년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95년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2001년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2년
배경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
원어 항목명 Dictee
성격 소설
정의

1982년 발표된 재미 한인 작가 차학경의 창작집.

개설

『딕테』는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재미 한인 작가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51년 3월 4일 부산에서 출생한 차학경은 196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하여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유년을 보냈다. 1982년 11월 5일 『딕테』의 출간을 앞두고 뉴욕에서 괴한에게 피살되었다. 1982년 타남 프레스(Tanam Press)에서 출간된 『딕테』는 1995년 서드 우먼 프레스(Third Woman Press), 200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출판부[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에서 재출간되었다. 1992년 차학경의 아카이브가 모교인 UC 버클리의 버클리 아트 뮤지엄 앤 퍼시픽 필름 아카이브(UC 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에 마련되었다.

구성

『딕테』는 클리오, 칼리오페, 우라니아, 멜포메네, 에라토, 엘리테레, 탈리아, 테르피스코레, 폴림니아 등의 그리스 뮤즈[시신]의 이름을 따서 9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의 말하는 여자를 제외하고는 각 부분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신과 각 시신들이 주관하는 학문 또는 주제가 제목처럼 나오고, 다음으로 실존 여성[유관순, 차학경의 어머니 허형순, 성 테레사, 무성영화 「잔 다르크」의 주인공으로 분한 프랑스 여배우 르네 팔코네티 등]의 사진 또는 그림이 나온다.

내용

『딕테』는 어떤 플롯이나 인물을 따라서 결론으로 전개되는 단선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허구적인 서사와 더불어 편지, 일기, 자서전, 사료와 시 등이 혼합되어 있는 『딕테』에는 차학경이 비디오 아트와 퍼포먼스에서도 보여 주었던 아방가르드적 기법이 차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딕테』는 하나의 장르나 주제, 스타일로 규정되지 않고 복합적이어서 일관되거나 명확한 의미를 드러내지 않는다. 리사 로우(Lisa Lowe)는 『딕테』에 대해 “자서전적이고 전기적 파편들, 사진들, 역사 이야기, 필적, 서정시, 산문이 복잡하게 불연속적으로 섞여 있기 때문에 장르의 관례를 훼손시키고 더 나아가 지배 민족 및 소수 민족의 문학 정전이 의존하는 범주들을 교란시킨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차학경은 『딕테』를 통해 미국 이민자로서 화자가 겪는 언어 배우기의 고통, 군부 독재 시기 남한 방문의 일화, 일제 강점기의 한국 역사와 한국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 등을 보여 주는 문서, 편지, 전기 등을 통해 한국사의 중요 주제들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딕테』에서 차학경은 여러 문화와 지리의 경계에서 한쪽에 고착되는 자아 정체성을 거부하고 유동적인 주체를 실험하는 ‘제3의 공간’, ‘개인의 비전과 힘의 원천이 되는 추방의 공간’[Elain Kim]을 반복해서 설정한다. 『딕테』는 이러한 측면 때문에 언어의 탈권력화, 정체성의 확장, 장르의 교섭과 충돌 등 다양한 논점들을 제공하는 풍부한 텍스트로 읽히고 있다.

특징

Dictee는 받아쓰기를 뜻하는 Dictation의 프랑스어이다. 『딕테』는 글쓰기 장르 면에서 시, 소설, 일기, 자서전, 에세이, 편지, 영화 대본 등 문학 및 비문학 장르의 요소를 두루 포함하면서 하나의 장르에 속하지 않는다. 또한 작품을 이루는 각 장은 상호 유기적으로 작품의 일부가 아닌 개별적 낱장으로 존재한다. 각각의 장을 응집력 있게 모아 주는 일관된 서사도 없고, 작품의 중심축이 되는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다. 언어적 측면에서도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한자 등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었고 한 문단 안에서조차 이 모든 언어들이 지배적인 것 없이 혼용되어 있다. 언어들은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시각 이미지나 음성, 또는 불명확한 인상을 만들어 내며 특정한 의미를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이런 혼용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딕테』의 실험적 시도들은 하나의 정체성에 고정되기를 거부함과 동시에 소속될 공간도, 명확한 정체성도 지닐 수 없는 이주민과 이주의 상황에 대한 총체적 은유로 볼 수 있다. 『딕테』는 궁극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제3의 부류가 제3의 공간, 대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UC 버클리의 신입생 권장 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 각 대학의 여성학 및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 Hyun Yi Kang etc., 『Writing Self, Writing Nation: A Collection of Essays on Dictee by Theresa Hak Kyung Cha』(Third Women Pres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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