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한국인을 포함하는 아시아계 미국 하와이 이주민들에 의해 하와이화 된 모국 음식.

하와이 로칼 음식은 한국인을 포함하는 여러 아시아계 사람들이 농장 이주민으로 하와이에 건너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담아 만든 음식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하와이 음식은 크게 두 종류, 즉 전통 하와이 음식과 현대 하와이 음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전통 하와이 음식은 하와이가 서구의 영향을 받기 전에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에 먹던 음식들을 말하고, 현대 하와이 음식은 하와이가 서구의 영향을 받고 아시아로부터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생겨난 음식 문화를 말하며 다양한 로칼 음식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통 하와이 음식으로는 폴리네시아 문화권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타로(Taro)를 들 수 있다. 타로는 토란의 일종인데 한국 토란에 비해 크기도 크고 씨알도 굵은 것이 특징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처음 들어왔던 약 300~500년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었든 하와이섬에서 식량으로 재배할 만한 중요한 작물이 바로 이 타로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하와이에 정착하기 시작한 폴리네시아인들은 주식인 타로 재배 외에도 바나나, 빵나무, 고구마, 코코넛, 사탕수수, 얌 등을 재배했고, 풍부한 각종 물고기, 해산물, 해초류 등도 먹으면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 하와이 음식 중 유명한 주요 로칼 음식으로는 무수비, 라우라우(Lau lau), 포이(Poi), 사이민(Saimin), 칼루아피그(Kalua pig), 로코모코(Locomoco)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무수비는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습격 당시, 일본계 이주민들이 하와이 섬 주변의 어업 활동이 금지되어 군수품인 스팸 같은 통조림에 의존하게 되면서 신선한 회 대신에 스팸을 올린 초밥을 만들어 먹은 것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라우라우는 토란잎에 싸서 삶은 돼지고기나 닭고기 음식으로서 하와이 사람들은 주로 손으로 잘게 찢어서 먹는다. 포이는 하와이섬에서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던 토란을 갈아 발효시킨 음식이다. 하와에서는 이 포이를 먹을 때도 손으로 먹는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이민은 중국인들이 하와이에 국수를 들여와 먹으면서 시작되었고, 여기에 일본의 맛국물이 혼합되고, 이어 필리핀 사람들이 달걀을 넣어 먹었고,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양배추를 넣어 먹었고, 마지막으로 일본인들이 유부나 어묵을 넣어 먹게 되면서 완성되었다고 알려진다. 사이민은 현재 하와이에서 가장 흔히 먹는 로칼 음식이 되었고, 하와이 이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 『미국 하와이 지역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민속박물관, 2003)
• 박재서,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길벗,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