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889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에 설립된 하와이 최대 규모의 박물관.

1889년 하와이 제도의 오아후섬, 호놀룰루에 설립된 박물관이다. 카메하메하(Kamehameha) 왕가의 마지막 직계 후손인 버니스 파우하이(Bernice Pauahi)[1831~1884]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박물관으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이다.

하와이 비숍박물관은 카메하메하 왕가의 마지막 직계 후손인 공주 버니스 파우하이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공주의 남편 찰스 리드 비숍(Charles Reed Bishop)[1822~1915]이 1889년 설립하였다.

애초에 하와이 비숍박물관은 버니스 파우하이 공주가 만든 카메하메하 학교의 부지에 지어졌다. 1960년대 이전과 확장을 거듭한 뒤 지금과 같은 큰 규모의 박물관으로 발전하였다. 설립 초기 비숍박물관의 소장품은 하와이 미술 공예품과 버니스 파우하이 공주가 상속한 왕가 전래의 미술 공예품이었다. 현재는 하와이와 태평양 폴리네시아 전역에서 수집된 공예, 미술, 문학, 사진 등 2500만 개 이상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하와이 최대의 자연사 및 역사박물관이 되었다. 박물관 외곽에 설립 초기 카메하메하 학교 건물과 비숍 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하와이 비숍박물관은 3층으로 되어있다. 1층에는 고대 폴리네시아인들이 살았던 움막이 재현되어 있고 천장에는 실물 크기의 향유고래 모형이 매달려 있다. 쿡 선장을 비롯한 서구인이 하와이에 도착하기 이전 시대의 유물들과 하와이 왕조 시대의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서구와 교류했던 왕조 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에는 주로 19세기 말부터 이민 온 각국 사람들의 유물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인 이민자의 유품으로는 첫 이민선인 갤릭호를 탔던 이경도의 여권[집조]이 전시되어 있는데, 1902년 12월자 대한제국 수민원 총재 민영환(閔泳煥)의 직인이 찍혀 있다. 하와이 한인 단체 국민회의 기관지를 찍었던 라이노타이프(Lino Type) 타자기도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한인 초기 이민자들이 사망한 후 그 자녀들이 기증한 사진 수십 장을 소장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 대전 시 미국 육군에 입대하였던 한인 160명이 1918년 전쟁이 끝난 후 시가행진하는 사진도 소장하고 있다.

하와이 비숍박물관은 하와이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자 미국 전 지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박물관으로, 1년에 약 35만 명이 박물관을 방문한다.

• 안형주, 「하와이·캘리포니아주의 한국사 자료 조사 보고」(『미주 지역 한인 이민사』, 국사편찬위원회, 2003)
• Bernice Pauahi Bishop Museum(http://www.bishop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