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82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건립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

무량사(無梁寺)는 미국 하와이 지역 포교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도선사의 사찰이며, 해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 사찰이다.

미국 하와이에 한인 승려가 온 것은 1950년대 김용사의 승려 용화가 처음이다. 이후 1975년 승려 대원이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국 총영사관에서 신도 90여 명과 첫 법회를 개최하였다. 미국 하와이 지역 최초의 한인 법회에 해당하였다. 이어 한국 문화의 해외 전파를 위해 국가 지원으로 해외에 한국 사찰을 세워야 한다는 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1979년 당시 10대 그룹이 각 2억~3억 원씩을 출자해 하와이주 호놀룰루 팔롤로 계곡에 1만 1550여㎡의 부지를 매입하여 사찰 건립이 시작되었다. 1982년 대웅전과 명부전을 갖춘 사찰이 세워졌으며, 미국 하와이 지역 최초의 한국 사찰에 해당하였다. 사찰 이름은 초대 주지인 대원의 법명을 따 대원사로 명명하였다.

이후 1986년 문화원 공사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건축 공사가 예정했던 기한보다 길어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건물의 높이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4층 높이의 건물을 지으려던 것이 대원사의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이 높이가 건축법상 불법에 해당한다고 고발하였다. 측정 결과 문화원의 높이가 건축법의 기준 높이보다 1.5m 정도 높은 것으로 판정이 났고, 주민들이 4층을 없앨 것을 요구하여 결국 지붕을 1.2m 깎아냈다.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길어지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계속 대원사를 공격했고, 이와 함께 소송 비용과 공사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승려 대원은 대한불교조계종에 대원사를 인수할 절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였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도선사에 이 절의 인수를 제안했고, 도선사는 그 제안을 수락하였다. 대원사를 인수한 도선사는 1980년대 초에 대원사에서 수행을 한 경험이 있는 승려 도현을 주지로 추천하였다. 1996년 주지로 취임한 도현은 사찰 이름을 무량사로 바꾸고 현지화에 돌입하였다. 사찰 이름이 무량사가 된 것은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로 지붕을 깎아내면서 문화원이 상량이 없는 무량 건축물이 되었고, 무량이라는 건물 특징을 사찰의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현재 무량사는 한국 불교의 전파뿐만 아니라, 템플스테이와 요가 및 선 강의, 미국 하와이주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무량사 경내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불교문화원은 세미나실, 회의실, 강의실, 법당, 강당, 다목적 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 위해 수십 명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와 샤워시설, 식당도 갖추고 있다.

• 『미국 하와이 지역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민속박물관, 2003)
• 「한국 불교, 미국인 승려 통해 포교한다」(『월간조선』, 200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