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서부 지역의 재미 한인과 흑인 빈민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한흑 갈등이란 한인 이민자, 특히 한인 자영업자들과 미국 태생 흑인들 사이의 갈등을 가리킨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한인 이민자 소상인들은 미국 내 주요 대도시인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워싱턴디시 도심에 소재한 흑인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 진출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흑인 공동체는 한인 소상인들이 흑인들을 상대로 돈을 벌면서도 흑인 고객에게 무례한 태도를 취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한인 소상인들은 흑인을 점원으로 채용하지 않는 등 이익을 흑인 공동체에 환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91년에 한인 소상인과 흑인 사이의 적대적 관계가 인종 폭동으로 분출되었다. 1991년 이전에도 한인 소유 상점 불매 운동의 형태로 소규모의 한흑 갈등이 간간이 있었다. 한인과 흑인 두 집단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80년대 중반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한국인 공동체 관계위원회[African American-Korean Community Relations Committee]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986년 이후 한흑 갈등은 폭력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1986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 센트럴에서 한인 상인 4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1991년 3월에는 한국인 상점주인 두순자가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를 소매치기로 의심해 몸싸움을 벌이다 할린스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두순자는 경미한 처벌을 받는 수준으로 풀려났고 1991년 4월 중순 LA 폭동으로 알려진 대규모 한흑 갈등이 발생했다.

• 양영균 외, 『다민족 관계 속의 LA 한인』(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 Nancy Abelmann·John Lie, 『Blue Dreams: Korean Americans and the Los Angeles Riots』(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95)
• Angie Y. Chung, 『Legacies of Struggle: Conflict and Cooperation in Korean American Politics』(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7)
• Janet L. Abu-Lughod, 『Race, Space, Riots in Chicago, New York, and Los Angeles』(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