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서부 지역을 포함한 재미 한인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인 주류사회로의 진입 경향.

동화주의란 이민자와 소수 민족들이 미국 백인 주류 사회[WASP]로 완전히 편입되기 위해서 와스프의 언어, 가치관, 행동 양식, 생활 양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념이다. 백인 우월주의가 판치던 1920년대에 등장했던 주류 사회로의 진입을 옹호했던 경향을 일컬는다. 반면에 이민자들이 모국으로부터 습득한 전통적 가치, 관습, 제도들은 후진적이고 주류 사회와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이며 주류 사회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폐기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관념이기도 하다.

북미 서부 지역을 비롯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 한인들은 백인 주류 사회와 피부색과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주류 사회로의 편입이 개인의 의사나 희망 여부에 의해 결정되기 어렵다. 따라서 영어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거나 백인으로부터 인종 차별을 경험했던 재미 한인들은 민족 정체성을 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코리안타운과 같은 한인의 생활권에서 한국계 친구, 배우자, 교회를 찾고 한인 생활권에서 직업을 구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득 수준이 높은 재미 한인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 그리고 재미 한인 이민 2세, 3세들의 높은 교육 수준이 재미 한인들의 경제적 신분 상승과 결합하여 서부 지역의 대도시 근교[로스앤젤레스-리버사이드-오렌지-샌버나디노-벤투라]로 이주 현상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있고, 백인 주류 문화로의 동화가 빨라지고, 백인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한인 인구 중 백인과의 결혼을 통한 혼혈인 비율이 높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재미 한인이 미국의 사회 문화로의 동화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모국인 한국과의 유대 및 애착이 줄어드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 윤인진,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 한인의 이주, 적응, 정체성』(고려대학교 출판부, 2004)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김게르만, 『해외 한인사: 1945~2000』(황영삼 옮김, 한국학술정보,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