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에 형성된 한인 상인들의 집단 상권.

하와이 국제시장은 와이키키 해변에 형성된 시장이다. 한때 한인 상인들이 거의 100%를 차지할 만큼 하와이 한인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와이주 정부에서 노점상을 금지하자 이주 한인들은 카트에 상품을 싣고 이동 판매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고, 마침내 하와이주 의회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하와이 국제시장은 1960년대 이후 일본 등지로부터 관광객이 늘면서 호황을 누렸고, 일찍이 큰돈을 번 한인들은 호텔 기념품 상점으로 진출하였다.

카트 상인들은 각종 기념품, 시계, 목걸이나 귀걸이 등의 장신구 등을 판매하며, 점포를 경영하는 상인들은 귀금속, 기념품 등의 도매상을 운영한다. 양초 공예 등 특수 제품을 거래하는 상점도 있다. 카트의 한 달 임대료는 2,000달러에서 1만 달러에 이르며 권리금이 한때 수십만 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9.11 테러 이후 크게 낮아졌다.

하와이 국제시장 옆 둑스레인(Dukes Lane) 골목에도 하와이 국제시장보다 싼 임대료로 비슷한 모습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하와이 국제시장과 둑스레인 골목 사이에는 인터내셔널 푸드 코트가 있고, 푸드 코트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 3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원주민의 전통 춤 공연과 밴드 공연 등이 있어서 상가로 사람들을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와이 국제시장에는 장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재미 한인들이 늘면서 베트남, 중국, 라오스 상인들이 재미 한인들의 자리를 채웠다. 현재 100여 개의 카트 가운데 절반 정도를 재미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 『미국 하와이 지역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민속박물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