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03년 미국 하와이주로 이주하여 감리교 선교회에서 활동한 여성 전도사.

문도라[1877~1971]는 1903년 하와이로 이민하여 대한부인구제회 설립에 참여하고, 1931년 하와이 감리선교회에서 여자 전도사로 활동하였다.

문도라는 1877년 8월 18일 평안남도 평양의 쌀 도매상을 운영하던 김씨 집안에서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결혼 후 평양 감리교 미션스쿨에 입학해 성경을 통해 한글을 배웠으며, 1896년 8월 18일 아서 노블 목사에게 ‘도라’라는 새 이름으로 세례 받고, 평양 남산현 감리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지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시댁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온 후 1903년 평양 감리교단으로부터 전도부인 직함을 받고 8살 딸을 데리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하여 같은 배로 하와이에 온 문홍석과 재혼하였다. 1912년 사진 신부의 등장으로 여성 모임 단체의 필요성을 깨달은 문도라는 한인여성클럽[Korean Women's Club]을 설립해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강의하고, 1919년 3·1 운동 당시 자주독립을 지원할 한인여성회의[Korean Women's Congress]를 창립하는 데 일조하였다.

이후 문도라는 한인여성클럽[Korean Women's Club]을 해산시킨 후 다른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한인 여성구호협회[Korean Women's Relief Society]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 지원을 위해 당시 20만 달러를 모금해 전달하였다. 1931년 하와이의 감리교 선교회에서 강단에서 설교할 수 있는 여자 전도사로 인정을 받았다. 1932년에는 만주에 선교사를 보내는 일을 시작하였으며, 성경, 찬송가, 주일학교 교과서 등의 보급에도 힘썼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다른 여성 교인들과 붕대를 만들어 적십자협회에 보내기도 하였다. 1964년 노환으로 몸져누운 상태에서도 병문안을 온 목사들을 지도하거나 조언을 하였다고 한다. 문도라는 6년간의 투병 끝에 1971년 2월 6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 이덕희, 『하와이 이민 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중앙M＆B, 2003)
• Barbara Bennett Peterson, 『Notable Women of Hawaii』(University of Hawaii Press,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