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미국 하와이주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정치인이자 외교관.

양유찬(梁裕燦)[1897~19975]은 1909년 하와이 한인기숙학교 첫 졸업생으로, 보스턴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하고 하와이에서 병원을 운영하였다. 한인대학구락부, 기독교청년회연합회[YMCA], 한인기독교재단에서 활동하며 재미 한인의 단결을 위해 힘썼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 국방공채위원회를 설립하고 미 육군에 자원 입대하여 항일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51년부터 1960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관 제2대 대사를 역임하였다.

양유찬은 189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09년 하와이 한인기숙학교를 1회로 졸업하고 1916년 하와이 맥킨리고등학교[McKinley Highschool]를 졸업하였다. 1917년 하와이대학에서 수학하다가 북미 보스턴으로 옮겨 갔다. 1923년 보스턴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와이로 돌아와 병원을 개업하였고 중국인 의사 2명까지 고용하는 등 큰 병원을 운영하였다.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양유찬이 회장으로 활동하였던 재미한족연합위원회 하와이지부는 국방공채위원회를 설립하여, 국방 공채 매입 활동을 추진하였고[이후 한미공채위원회로 명칭 변경] 국방부를 조직하고 전시 행정 후원을 위한 한인 지도 활동을 하였다. 청년 남자는 국방경위군에 참가하게 하고, 여성은 적십자대의 수용품을 제조하게 하며, 장년 동포는 순행경찰대에 참가하는 등 육·해군 국방 공사에 봉사하게 하였다. 또 재미 한인들로 하여금 전시 공채 발매에 봉사하게 하였다. 또한 집행부에서도 국방과를 조직하고, 캘리포니아주의 국방경위군 한인 부대를 편성하였으며, 한인들로 하여금 전시 공채 발매에 봉사하게 하였다. 태평양 군도와 원동 전선의 특무 공작과 통역으로 복무할 인원을 공급하였으며, 정보 사무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한인들은 정보국 사무에 협조하게 하였다.

양유찬은 1942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맞서 육군에 자원입대해서 장교로 임명받고 오랫동안 근무하였으나 거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월급을 받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양유찬은 사회사업으로 한인대학구락부를 만들고 호놀룰루 기독교청년회연합회[YMCA] 이사, 호놀룰루 한인기독교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며 재미 한인의 단결과 친목에 노력하였다. 1951년 4월 주한 미국 대사로 임명되었으며 1952년부터 시작된 한일 회담에서 수석대표를 맡기도 하였다.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나자 공산 간첩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비난하였다가 이승만이 하야하자 대사를 사임하였다. 1961년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자 귀국하여 1965년부터 유엔대표부 소속의 특명 전권 순회 대사로 임명되었다. 1972년부터 외무부 대기 대사가 되었으며 1975년 10월 20일 미국에서 사망하였다.

양유찬의 저서로는 1966년 출간한 『Korea Against Communism』 등이 있다.

양유찬은 1960년 청조 소성 훈장, 1970년 1등 수교 훈장을 받았다.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고정휴, 「제2차 세계 대전기 재미 한인 사회의 동향과 주미외교위원부의 활동」(『국사관논총』49, 국사편찬위원회,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