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한 재미 한인 군인이자 여성 지도자.

안수산(安繡山)[1915~2015]은 미국 해군과 해군정보국에서 복무하였고, 미국의 흥사단과 3·1여성동지회 등의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여성 지도자이다.

안수산은 아버지 안창호와 어머니 이혜련 사이에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47년 프랭크 커디와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안수산은 19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피구로아(Figueroa) 106번지에서 태어났다. 로스앤젤레스 주니어칼리지를 졸업하고 1940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졸업하였다. 1941년 『신한민보』 영문 편집위원으로 일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일 때인 1942년 27세의 나이로 미 해군에 입대하였다. 신병 훈련을 마친 후 링크 모의비행 훈련기학교로 배정되어 1943년 3월 훈련을 마치고 웨이브(Wave) 대원이 되어 마이애미에 있는 조종사 훈련소에서 모의 훈련기를 이용해 해군에게 항공 사격술을 가르쳤다. 1943년 8월 훈련소의 추천을 받아 매사추세츠주의 장교 후보 훈련소에 입학해 훈련을 마친 후 소위로 임관되어 워싱턴 해군항공기술국으로 배치되었다.

이후 플로리다의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로 배치되어 조종사에게 항공 포격술을 훈련시켰으며 미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되었다. 1945년 1월 워싱턴에 있는 해군성 해군작전본부의 Op20G 부대로 발령받아 해군통신부에 소속되어 암호 해독을 담당하는 첩보 기관에서 일하였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6개월 동안 암호 해독 업무에서 배제되는 차별을 겪기도 하였으나 진정성과 용기를 인정받아 암호 해독가로 인정받았다.

1946년 8월 대위로 제대하였으나 제대 다음 날 해군정보국[후일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 정보과장으로 임명해 민간인 신분으로서 비밀 정보 분석가로 활약할 수 있었다. 1953년 300여 명으로 구성된 소련 연구 자료실의 실장으로 일하였고 1956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동남아시아, 베트남 언어 전공 석사 과정을 마치기도 하였다.

1959년 모든 공직에서 은퇴하였으며 1960년 큰오빠 안필립과 동생 안수라가 경영하는 중국 레스토랑 문게이트(Moon Gate) 운영을 도왔다. 로스앤젤레스 3·1여성동지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재미 한인 사회의 여성 지도자로서 활동하였다. 어머니가 소장하고 있던 도산 안창호 관련 자료들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였고 미주 교민 사회에서 흥사단과 3·1여성동지회 등의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안수산은 2015년 6월 24일 밸리의 자택에서 10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안수산의 묘소는 할리우드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Forest Lawn Memorial Parks]에 있다.

해군과 NSA 복무, 교민 사회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하였다. 2015년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가 도산 선생의 순국 77주기를 맞아 안수산의 날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 민병용, 『미주 이민 100년-초기 인맥을 캔다』(한국일보사 출판국, 1986)
• 존 차, 『버드나무 그늘 아래: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 이야기』(문형렬 옮김, 문학세계사, 2003)
• 『LA 중앙일보』(2015. 3. 11, 2015. 7. 2)
• 『연합뉴스』(201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