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미국 하와이주에서 한국독립단, 한인협회 등을 조직하여 활동한 독립운동가.

조용하(趙鏞夏)[1882~1939]는 1901년 대한제국 독일 공사관 서기를 지내고, 1907년부터 1913년까지 죽산 군수·이천 군수·마전 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이후 미국 하와이주에서 대조선독립단·대한민족통일촉성회·한인협회 회장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조용하는 본관이 함안(咸安)이고, 1882년 아버지 조정규(趙禎奎)와 어머니 박필양(朴必陽) 사이에서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용하의 동생 조소앙(趙素昻)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부장이고, 조용주(趙鏞周)·조용한(趙鏞漢)·조용제(趙鏞濟)·조용진(趙鏞晋)·조용원(趙鏞元) 등 6남매가 모두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였다.

조용하는 1882년 경기도 양주군 남면 황방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한학을 배웠으며 1897년 봄 한성관립불어학교(漢城官立佛語學校)에 입학하였고, 이어 관립법무학교(官立法務學校)[혹은 법관양성소]를 다녔다. 1901년 3월 14일 독일·오스트리아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서기생[판임관 6등]으로 임명되었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인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당하고 해외 각지의 한국 공사관이 철폐되자 소환되어 귀국하였다. 1907년 7월 24일 경기도 죽산(竹山) 군수로 임명되었고, 1909년 5월 이천(利川) 군수로 임명되었다. 1912년 11월 마전(麻田) 군수로 임명되어 1913년 9월 중순까지 근무하다가 사임하였다.

1916년 중국 상해로 건너가서 전부터 알던 노백린(盧伯麟), 조명구(趙命九) 등과 미국 기선 차이나호를 타고 12월 5일 미국 하와이에 도착하였다. 호놀룰루 도착 후 한인여자성경학원에서 국어 교사로 5개월간 근무하였으며, 이후 카우아이섬으로 건너가 한인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19년 3월 박용만(朴容萬)이 대조선독립단(大朝鮮獨立團) 하와이지부를 결성하였을 때 기관지 『태평양시사(太平洋時事)』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1920년 1월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에 반대하며 이내수·황사용·방화중·정칠래 등과 한인공동회를 조직하고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에 하와이 지방총회의 해산을 요구하였다. 1921년 5월 미국인이 경영하는 프레젠트호텔 야간 경비원으로 10년간 근무하였고, 1928년 5월 하와이 교민단과 대조선독립단을 합동하여 대한민족통일촉성회를 결성하였다. 1930년 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통일과 단합을 위해 한인협회(韓人協會)를 창설하고 집행위원장 겸 임시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1932년 9월 29일 미국 기선 프레지던트 후버호를 타고 호놀룰루를 떠나 상해로 출발하였다가 10월 12일 일본 고베[神戶]항에서 일본 수상경찰에 체포되었다. 체포된 뒤 두 달 동안 일본 효고현[兵庫縣] 경찰부 특고과[特高課, 특별고등경찰과]에서 취조를 받고 12월 고베 지방재판소 검사국으로 송치되어 다시 취조를 받았다. 1933년 1월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으로 송치되어 3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출옥 후 옥중 생활의 여독(餘毒)으로 고생하다가 1939년 4월 22일 적십자병원에서 신장염으로 사망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조용하의 공적을 기리어 1977년 건국 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재포와조용하사건판결(在布哇趙鏞夏事件判決)」(『사상월보』3-2, 고등법원검사국 사상부, 1933. 5)
• 「하와이 조용하 군자금 모집사건 공판 조서」(『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42, 국사편찬위원회, 1986)
• 이탁, 「구심 조용하의 약전」(『삼균주의연구논집』14, 삼균학회, 1994)
• 김도형, 「하와이 대조선독립단의 조직과 활동」(『한국독립운동사연구』37,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10)

• 대한민족통일촉성회
• 한인협회
• 대조선독립단
• 『태평양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