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개항기 미국 하와이 초기 한인 사탕수수 농장 이주 노동자들이 목에 걸고 다녔던 알루미늄 번호표.

방고는 번호(番號)의 일본어 발음에서 기원한 말이라고 전해지며, 미국 하와이 초기 한인 사탕수수 농장 이주 노동자들이 목에 걸고 다녔던 알루미늄 번호표를 의미한다. 하와이 이주 노동자들은 수민원에서 발급한 집조를 소지하고, 하와이로 이주하였으며, 현지 사탕수수 농장에 배치되어 일하는 동안 번호표인 방고를 패용하였다. 방고는 이름 대신 신분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활용되었으며, 특히 급여를 지급할 때에도 이 방고를 확인하고 지급하였다. 최근에 씨케이그루브에서 미주, 하와이 이민 110주년 기념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한 바 있다.

외형은 원형, 사각형, 육각형 등 작업장별로 형태를 달리했으며 구멍을 하나 뚫어 줄을 꿰어 목에 걸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소재는 주로 알루미늄이었고, 앞면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번호가 음각되었고, 뒷면에는 소속 작업장 이름 약호가 음각되었다. 하와이에 있는 하와이사탕수수기념관을 비롯한 각급 전시관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미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모은 성금으로 2008년 6월 13일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329[북성동 1가 102-2] 월미도공원 내에 개관한 한국이민사박물관 2층 제1전시실 진열장에 견본이 전시되어 있다.

미국 하와이 초기 한인 사탕수수 농장 이주 노동자들의 애환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 『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광역시 서부공원사업소 한국이민사박물관,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