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도」

한자 九雲夢圖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유물/서화류
지역 미국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시대 근대/개항기
상세정보
현 소장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사우스웨스트 파크 애비뉴 1219 포틀랜드박물관
현 소장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라킨 스트리트 200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
성격 회화
정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미술관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한 소설 『구운몽』 소재의 그림들.

개설

「구운몽도」는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말한다. 『구운몽』은 한글 장편 소설로는 이른 시기라 할 수 있는 17세기 말에 창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사랑하던 소설이고, 소설의 인기와 더불어 「구운몽도」라는 그림도 애호하였다. 「구운몽도」는 대개 민화풍의 장식용 그림으로 8폭에서 10폭에 이르는 병풍으로 많이 그렸다.

포틀랜드미술관의 「구운몽도」는 현존하는 것들 중에서 연대가 가장 이른 것이다. 김득신(金得臣)[1752~1852]을 따르는 화원 화가나 직업 화가가 19세기 후반에 궁중 양식으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틀랜드미술관 소장본의 배경이 되는 자연 경물은 김득신의 산수화 양식에 가깝다. 주인공인 승려 성진이 팔선녀를 다리에서 만나는 장면 그림은 원경의 산수화 방식으로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 「구운몽도」 역시 직업 화가가 자신 있게 세세한 부분까지 그린 우수작이고 상태도 매우 좋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본의 배경은 산이 상반부를 거의 다 차지하고 중경이 거의 없어 원경이 가까이 다가온다. 높은 산봉우리는 감색-갈색으로 명암을 드러내고 여기에 기다란 촉감의 붓질을 하였다. 김홍도의 산수화 양식에 보이는 것이다.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는 그림에서는 그림자 같은 것을 검은색이 아닌 밝은 색으로 나타내서 물에 반사되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본은 구멍이 난 태호석(太湖石)의 표현이라든가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는 장면에서 성진의 모자를 하얗고 반투명하게 표현한 것 등에서 3차원의 명암 대비가 두드러져 보인다. 아마도 서양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짙은 푸른색 안료들 중 일부는 서양 계통의 양청(洋靑)을 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본은 포틀랜드미술관 소장본보다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1880년대의 그림일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및 구성

포틀랜드미술관 「구운몽도」는 10폭 병풍으로 되어 있고,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구운몽도」는 8폭 병풍으로 되어 있다.

특징

포틀랜드미술관 「구운몽도」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구운몽도」 모두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포틀랜드미술관 소장본이 직업 화가였던 김득신의 영향을 받았다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본은 김홍도(金弘道) 계열의 후대 작가가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포틀랜드미술관 「구운몽도」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구운몽도」는 19세기 후반 직업 화가 계열의 작가가 그린 우수한 작품이다. 포틀랜드미술관 소장 병풍은 현존하는 「구운몽도」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민화박물관 소장본 및 계명대학교박물관 소장본 민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본은 김홍도 계열의 작품으로 서양의 선 원근법과 대기 원근법을 받아들인 선진적인 작품이다.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병풍을 비롯한 많은 「구운몽도」의 모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이정희, 「구운몽도를 통해서 본 19세기 후반의 채색화의 세 가지 계통」(『백산학보』102, 백산학회, 2015)
  • 박혜진, 「부귀공명, 한낱 꿈이로다 구운몽도(九雲夢圖)」(『월간민화』, 2014. 12. 9)
  • 미국 포틀랜드미술관(http://www.seattlear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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