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동북부 카후쿠 지역에 있던 사탕수수 농장.

카후쿠(Kahuku) 농장은 1903년 3월 3일 하와이에 두 번째로 도착한 한인 이민자 64명이 일했던 사탕수수 농장이다. 1903년 최초의 한인 이주 노동자들이 정착했던 와이알루아 농장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1916년 대조선국민군단과 사관학교가 카후쿠 농장으로 옮겨와 훈련했다.

초기 농장에서 일하던 다수의 기독교인 노동자들을 위해 현순 목사가 파송되어 주일 예배를 인도하였다. 1914년 6월 오아후섬 쿨라우(Koolau) 지방 카할루(Kahaluu)에서 창설된 대조선국민군단과 사관학교가 1916년 10월 경작 농장의 계약이 만기가 되면서 카후쿠 농장으로 이전하였고, 이후 1917년 경까지 카후쿠 농장이 독립운동 거점의 역할도 겸하였다.

카후쿠 지역 15곳이 하와이 관광 명소로 꼽히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하와이의 대표적 관광지로 카후쿠를 찾고 있다. 현재 카후쿠 농장의 모습은 많이 바뀐 상태다. 한때 대조선국민군단 대원들이 훈련을 받던 병영이기도 했던 카후쿠 농장은 현재는 사탕수수 농장도 사라져 부지 대부분이 풀만 무성한 채 황량하다. 농장의 중심 카후쿠 사탕수수 공장 건물은 ‘이민 유적지’로 외형이 보존되어 왔으나, 최근 건물이 철거되고 한글로 ‘이민 유적지’라고 쓴 간판과 우체국만 남아 있다. 공장터 인근의 주민들은 필리핀인, 한국인, 일본인 등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장소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하와이 한인이 애용한 조국 상징물, 한국이민사박물관 전시 도록』(인천광역시 서부공원사업소·한국이민사박물관,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