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09년 미국 하와이주 농장에서 일본인 노동자들의 파업 분쇄에 재미 한인들이 참여하였던 사건.

1909년 일본인이 하와이 농장에서 파업을 벌였을 때, 재미 한인은 중국인, 하와이 원주민, 포르투갈인과 함께 반일 민족 감정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일본인 노동자들의 파업 분쇄에 참가하였다.

20세기 초반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주협회는 세계 각국에서 노동자를 모집하여 농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민족의 노동자들이 경쟁하고 시기하도록 조장하고,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노동자 분리 정책으로 노동자를 관리했다. 한인보다 먼저 하와이에 온 일본인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농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면 반발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자주 파업에 들어갔다. 일본인 노동자들이 1900년부터 1905년 사이 총 34회의 파업을 행하자 하와이 농장주들은 낮은 임금을 유지하고 일본인 노동자들의 파업을 분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인 노동자를 농장으로 유입했다.

한인노동자들은 일본인 노동자들의 파업을 반대하면 평소에 받는 일당의 2배가 되는 1달러 50센트를 받았다. 2년 후 약 70명의 일본인이 오아후 철도회사에서 파업을 했을 때도 한인들이 파업 분쇄자로 투입되었다.

농장주들이 한인을 이용해 일본인들의 파업 분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농장주들은 한인들이 농장에 머무르기를 원했지만, 파업이 끝나면 임금이 원상태로 돌아가서 경제적 이익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들은 농장에 남지 않고 도시로 이주했다. 이후 1920년에 하와이 농장에서 한인들의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한인들이 농장의 파업 분쇄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하와이 이민 초기 한인 노동자들은 일본인 노동자들의 파업 분쇄에 가담하여 파업 분쇄에 참가하면 생기는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민족주의에서 기인한 반일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보복했다.

• 웨인 패터슨, 『하와이 한인 이민 1세: 그들 삶의 애환과 승리(1903~1973)』(정대화 옮김, 들녘, 2003)
• 김지원, 「캘리포니아 한인 사회의 변화와 특성 연구(1903~1945)」(명지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