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執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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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미국 하와이주 |
시대 | 근대/개항기 |
성격 | 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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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 미국 이민용 |
발급자 | 대한제국 외부|수민원[유민원] |
1902년 12월 22일 첫 하와이 이민단 121명을 태운 ‘현해환(玄海丸)’이 제물포항을 출발하였다. 일본 나가사키항에 도착해 하와이 이민선 ‘갤릭호’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다. 하와이 이민으로 한국인의 본격적인 이민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출국자들은 오늘날의 여권에 해당하는 집조(執照)를 소지했다. 집조의 발급은 대한제국 외부(外部)와 1902년 임시 기구로 설치된 수민원(綏民院)에서 담당했다. 1902년 수민원은 곧 폐쇄되었으며, 대한제국이 을사조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하면서 대한제국의 집조 발급도 사실상 중단되었다. 1906년부터 여권 발급은 통감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와이 이민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주협회의 청원을 받은 미국 공사 호러스 뉴턴 알렌(Horace Newton Allen)이 대한제국에 건의하고 고종의 승인을 받으며 성사되었다. 하와이로의 이민을 위해 이민자의 출입을 관장하는 임시 기구가 필요했고, 수민원이 설치되었다. 사무실은 계동에 두었고, 궁내부 산하의 관서로 집조 발급을 비롯한 이민 관련 업무를 관장하였다. 수민원의 초대 총재는 민영환이었다.
집조는 하와이 호놀룰루 비숍박물관과 인천시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당시 사용된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집조는 수민원이 설립되기 전부터 대한제국 외부(外部)에서 발급하는 것이 있었다. 실제로 하와이 이민 당시 수민원에서 발급하는 집조 외에 외부가 발급한 것을 소지한 사람들도 있었다. 외부에서 발급한 집조는 순한문으로 표기된 반면, 수민원에서 발급한 집조는 국한문과 영문·불문이 병기되었다.
1902년 수민원에서 발급된 집조는 한지 한 장을 좌우로 나눠 왼쪽은 국한문 혼용, 오른쪽 상단은 영어, 하단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왼쪽 한글과 한자로 된 부분에서 양식에 해당하는 내용은 흑색, 개인 신상 등 개별 사항들은 붉은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소지인 서명은 흑색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적힌 오른쪽은 흑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이후 좌우가 바뀌어 발행되기도 하였다.
집조는 한국인의 공식 이민의 상징과도 같다. 초기 하와이 이주 노동자들의 출국을 허가하는 정부의 공식 인증서와도 같은 집조를 통해 이민자들과 관련된 대한제국의 정책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