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18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이승만이 설립한 기독교계 민족 학교.

1914년 7월 이승만(李承晩)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숙사를 건립하고 하와이 각지에서 호놀룰루로 건너와 공부하던 한인 여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1915년 이승만은 대한인국민회의 지원을 받아 12,140.57㎡의 부지를 구입하여 교사를 건립하였고, 기숙사도 마련하여 ‘한인여자성경학원’으로 명명하였다. 1918년 9월에는 새로 구입한 36,421.7㎡의 부지에 교사를 조성한 후 교명을 ‘한인기독학원’이라 확정하고 본격적인 민족 교육을 시작하였다. 한인기독학원은 남녀 공학이었으며, 학생 수는 80명 내외였다.

1921년 한인기독학원은 칼리히(Kalihi) 지역에 새 교사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재정적 문제에 맞닥뜨렸다. 이승만은 재정 문제 해소를 위해 학생고국방문단을 파견하여 출연금을 모금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국권 피탈 후 하와이 한인들의 고국 방문을 위해서는 일본 영사의 허락과 증명이 있어야 했던 까닭에 한인 사회는 학생고국방문단 파견을 강하게 반대하였다. 그러나 이승만과 학감 민찬호(閔贊鎬)는 비판적 여론을 무릅쓰고 1923년 5월 30일, 민찬호 등의 인솔 하에 남학생 12명, 여학생 8명으로 이뤄진 학생고국방문단을 파견하였으며, 방문단은 출연금 모금과 한인기독학원을 고국에 홍보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돌아왔다. 한인기독학원은 설립 이후 1928년까지 10여 년간 기숙 학교 제도를 운영하며 하와이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학교 6년 과정까지 교육하였으며, 학생 수는 90여 명에 이르렀다. 총 1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하와이에서 민족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다는 점에서 그 설립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이승만은 1954년 한인기독학원을 정리한 18만 달러를 기금의 일부로 삼아 현 인하대학교의 전신인 인하공과대학을 설립하였다.

• 『독립운동사 자료집』8(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1974)
• 이현희, 『임정과 이동녕 연구』(일조각, 1989)
• 이현희, 『광복 투쟁의 선구자』(동방도서, 1990)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홍선표, 『자주 독립과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한 재미 한인의 꿈과 도전』(연세대학교 출판부,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