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몬트 한인학생양성소 내에 설치된 재미 한인 2세 유소년 대상의 민족 교육 기관.

하기국어강습소는 당시 재미 한인 2세 가운데 초등학교 과정에 있으며, 국어 교육이 필요한 유소년을 대상으로 국어 교육을 비롯한 민족주의 교육을 실시하고자 설치되었다.

재미 한인들의 교육 사업은 이민 1세대인 성인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미주에서 태어나 성장하던 한인 2세들에게 조국의 언어와 문자를 가르치는 민족주의 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한인 2세들에 대한 교육은 1908년 8월 26일 공립협회 학무부 사업의 하나로 인재를 양성하여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적 하에 학생양성소가 문을 열면서 구체화되었다.

공립협회 학생양성소는 공립협회가 국민회를 거쳐 대한인국민회로 바뀐 후에도 북미지방총회 관할 하에 계속 운영되었다. 그리고 1909년 8월 11일 북미지방총회 소관 「클레몬트 학생양성소 규칙」을 제정, 공표하였다. 클레몬트 학생양성소 규칙은 학교 설립 목적을 재능 있는 재미 한인 청년들을 교육하여 애국 사상을 고취시킴에 있다고 하였다. 재미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생 수 증가로 1914년 클레몬트 한인학생양성소는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관할 기관은 북미지방총회에서 대한인중앙총회로 이관되었다.

한편 같은 시기 재미 한인 사회에서는 미국에서 출생, 성장한 한인 2세들의 민족의식이 박약하여 민족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클레몬트 한인학생양성소는 1916년 4월 27일 곽림대, 민찬호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한인 2세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국어강습소 개설을 결정하였다. 여름 3개월 동안 남·녀 7세 이상의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지리, 국어, 국문, 음악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1916년 7월 1일, 제1기 하기국어강습소가 문을 열어, 8월 31일까지 국어, 국문, 한국 역사 및 지리 등을 교육하였다. 남학생 4명, 여학생 6명이 참가하였다. 하기국어강습소 교육이 언제까지 지속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정확한 자료는 없다. 한인 2세 유소년들에게 국어, 국문 등 국학 교육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양하려 했다는 점에서 교육 과정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기국어강습소는 흥미로운 유희 등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쾌활하게 하며 체육을 장려하였다. 매일 집회 시간을 정해 조국의 역사와 도덕적인 교훈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위생 부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간호원을 두어 일반 학생 간호를 주관하게 하는 한편 식사 예절과 청결한 습관 등을 교육하도록 하였다. 또한 한 달에 두어 번 의무적으로 산책이나 등산을 실시하였다. 교육 과정으로는 한국사, 지리, 국어, 국문, 창가, 유희 등이 있었다. 1917년 규모가 확대되어 과목 역시 독본, 작문, 국어, 국문, 습자, 서취, 도화, 창가, 역사, 지리, 체육 등으로 증가하였다. 약 2개월간의 하기 강습 기간 동안 입소한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 한국사를 가르치며 모국과 민족에 대한 애국심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여 근면, 협동, 헌신 정신을 키워 주었다.

• 김민수, 『주시경 연구』(탑출판사, 1977)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고영근, 「개화기의 국어연구단체와 국문보급활동: 한글모죽보기를 중심으로」(『한국학보』30, 일지사, 1983)
• 이명화, 「클레어몬트 한인학생양성소 운영과 국어 교육」(『한국독립운동사연구』25,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