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07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가히기아 농장에서 김건호 등 초기 하와이 이민 한인들이 조직한 국권 회복 운동 단체.

국민단합회(國民團合會)는 1907년 하와이 마우이(Maui)섬 가히기아 농장에서 김건호 등이 정미조약(丁未條約)의 강제 체결에 대응하고자 기존의 동회(洞會)를 변경하여 결성한 국권 회복 운동 단체이다. 초기 하와이 이민 한인들은 10명 이상의 동포가 거주하는 곳이면 동회를 조직해 공공질서와 친목을 유지하였다. 1907년 9월까지 14개의 정치 운동 단체와 12개의 동회가 조직되었다. 국민단합회도 이같은 배경에서 조직되었다.

국민단합회는 대동단결(大同團結)·일화 배척(日貨排斥)·무예 장려(武藝獎勵)와 항일 운동을 주창하면서 결성되었다.

국민단합회의 구체적인 활동 사항에 대한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당시에 조직된 하와이의 다른 국권 회복 운동 단체들은 소규모 마을 단위의 조직으로서 반일 운동, 동족 상애, 인재 양성, 대동단결 등을 기치로 운영되었다. 국민단합회도 이같은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한인들의 친목 유지와 동족 간의 상호 보호 및 항일운동 등을 위주로 활동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1907년 가히기아 농장에서 국민단합회가 조직된 이후 하와이 곳곳에서 국권 회복을 표방하는 단체가 결성되었다. 국민단합회는 하와이 이민 초기에 조직된 20여 개 한인 자치 계몽 단체들과 함께 한인 사회 민족 운동의 토대를 형성하였으며, 동포들의 권리 보호와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김도훈, 「한말 한인의 미주 이민과 민족 운동」(『국사관논총』83, 국사편찬위원회,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