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07년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된 재미 한인의 벼농사.

1903년에서 1905년까지 미국 하와이로 이민한 한인 이민자는 7,226명이었고, 모두 사탕수수 농장이나 파인애플 농장에서 계약 노동자로 일하였다. 당시 미국 하와이 지역의 벼농사는 대부분 일찍 건너간 중국인과 일본인 이민자들이 담당하였다. 이덕희에 따르면, 중국인은 일찍이 1856년부터 2모작 쌀농사를 시작했고, 일본인은 1910년대부터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1916년 중국인과 일본인의 벼농사 면적은 각각 19.21㎢[4,747에이커]와 6.71㎢[1,659에이커]로 크게 확대되었다.

한인 중에는 카우아이섬의 김산이 1907년에 처음으로 벼농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1915년까지 장호영, 장시채 등 여러 한인들이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1912년부터 미국 본토의 캘리포니아주 지역에서 기계 농법을 도입하면서 벼농사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여파로 하와이 지역의 벼농사 수입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이후로는 하와이 지역의 벼농사가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사료에 의하면 소수의 한인이 1930년 이후에도 하와이 지역에서 벼농사를 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이덕희, 『하와이 이민 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중앙M＆B,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