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하와이 한인의 연극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미국 하와이주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상세정보
정의

일제 강점기 미국 하와이 지역에서 전개된 재미 한인들의 연극 공연.

개설

일제 강점기 미국 하와이 이민 한인 사회에서 전개된 문화 계몽 활동 중 중요한 영역은 연극, 무용, 강연 등이었다. 그 중 연극은 대한인국민회 주최 각종 기념행사와 연계하여 공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로 본 행사에 이어 민족의식 고취와 함께 한인 사회 결속을 도모하는 공개 행사로 진행되었다. 부인구제회는 특히 활발하게 연극 공연을 했고, 각종 사업 전개를 위한 기금 모금 방안의 하나로 연극을 공연하였다. 1937년에는 1월에 3·1절 애국 연극, 2월에 회관 건립 모금을 위한 대걸작 연극, 11월에 교회 건립을 위한 연극 등을 공연했고, 1938년에는 2월에 혈성금 모금 연극과 3·1절 기념 연극, 5월에 미국 적십자사 지원을 위한 연극, 11월에 와히아와 기독교회 부인들의 교회 건축을 위한 연극 등을 공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연극 공연은 호놀룰루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섬의 여러 지방 부인구제회 회원들 차원에서도 있었다. 사진신부로 하와이로 이주한 부인구제회 여성들은 연극 기획이나 배우로서의 연기 뿐 아니라 연출, 무대 장치, 미술, 음악, 매표 등 연극 공연과 관련된 제반 분야를 분담하며 활발하게 연극 공연 활동을 전개하였다.

한인 학생들 주도의 연극 공연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34년에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인 여학생들로 조직된 보성회가 주최하여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번안하여 연극으로 공연한 「홍길동(Hong Gil-Tong)」과 1934년에 『심청전』을 『홍길동전』과 결합하여 번안해서 연극으로 공연한 「로터스 버드(Lotus Bud)」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로터스 버드」는 그 대본 일부가 최근에 확인, 공개되었다.

학생들의 연극 공연은 자체 공연도 있었으나 부인구제회와 연합한 공연도 많았다. 부인구제회의 연극 공연 때 학생들이 막간에 노래나 무용을 발표하는 경우도 많았다. 공연 장소로는 주로 교회 공간이 이용되었는데, 부인구제회나 학생 단체들이 기독교회를 기반으로 조직 운영되거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연극의 주제와 유형으로는 「망국한」 등의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사실극, 「한인 중앙학원 졸업식과 역사적 연구」 등의 현실 풍자 역사극, 「춘향전」 등의 고전무용극, 「우리나라 만세」 등의 가극, 「아브라함의 정성」 등의 종교극이 있었다. 연극 공연은 기금 모집의 한 방편이기도 했지만 권선징악의 교훈 제시, 애국적 민족의식의 계몽, 타국 생활 속에서 애환을 안고 있던 동포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로와 단합 등을 위한 장이 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윤금선, 「재미 한인의 연극 활동 연구: 일제 강점기 『신한민보』, 『국민보』 보도 자료를 중심으로」(『우리어문연구』41, 우리어문학회, 2011)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