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항 지진 사건

한자 桑港地震事件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시대 근대/개항기
상세정보
발생|시작 시기/일시 1906년 4월 18일
성격 자연재해
정의

19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공립협회대동보국회에 있던 53명의 한인이 재난을 당하고 공립협회 회관이 파괴된 사건.

개설

1906년 4월 18일 새벽 5시 12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발생했으며, 12차례에 걸친 진동과 함께 불길이 일어나 큰 화재로 이어졌다. 지진으로 샌프란시스코의 80%가 파괴되었고, 최소 3,000여 명이 희생되었고, 22만 5000명에서 3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피해액은 4억 달러로 추산되었으며 보험업계 추산으로는 당시 금액으로 2억 3500만 달러에 달했다. 재미 한인들의 피해도 있었다. 공립협회 회관이 무너지면서 53명의 한인이 피해를 입었다.

역사적 배경

1906년은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였다. 미국 내 한인들은 자주 외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였고, 이에 따라 배일 사상에 고취되어 있었던 시기였다.

경과

당시 『대한매일신보』 제227호는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한인 24명이 사망하고 피해자가 84명에 이른다고 샌프란시스코 일본 영사가 통감부에 보고하였다고 보도하고, 제228호에서는 한국 정부가 구호금 4,000환을 일본 영사관에 보내 이재민 동포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실었다. 공립협회는 이 소식을 접하고 일본 정부의 간섭행위를 막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에 한인의 배일 정신에 기반하여 구호금을 거부하는 내용의 공고문[1906년 6월 24일 북미 한인공립협회 총회장 송석준]을 게재하였다. 공립협회는 대표를 일본 영사관에 보내 지진 피해자에 대한 『대한매일신보』의 거짓 보도 사건을 추궁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 영사로부터 5월 10일에 상항 한인교회 전도사 문경호에게 일화 500원과 백미 13포대 및 간장 3통을 주어 한인 피해자에게 분배 지원하라고 한 일이 있으나 앞으로 한인들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공립협회는 자체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문경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고, 1906년 7월 문경호를 구호금을 횡령한 친일 분자로 판정하였다.

결과

재미 한인의 배일 정신을 농락하려는 일본 영사관에 대한 소문이 전해지면서 고종은 미화 1,900달러의 구호금을 뉴욕 선교부 브라운 목사에게 보냈고, 이 돈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미국인 라클린을 통해 지진 피해 재미 한인들에게 지급되었다. 또한 대한매일신보사에서 모금한 한화 4,000환의 구호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투루 박사를 통해 전달되었다. 이 사건으로 공립협회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던 상항 한인교회와 대동보국회는 샌프란시스코만 동쪽의 오클랜드로 이주하였다.

의의와 평가

상항 지진 사건은 재미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주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을사보호조약 후 재미 한인의 일에 일본 영사관이 개입하려 하자 이를 거부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이현주, 「도산과 초기 미주 한인 단체」(『한국독립운동사연구』31,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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