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의 분포 지역과 거주 현황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캐나다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1970년대 이후 캐나다 이민 한인의 지역별, 시기별 인구 거주 분포 및 특징.

캐나다 한인의 지역별 분포

1970년대 초부터 캐나다 이민 정책은 이주민의 학력과 전문성 및 재정 능력이 보장되면 비자 취득에 유리하였다. 또한 캐나다 국민 중에 친척이 없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새로운 제도로 인해 이전까지 유럽과 미국 출신의 백인들이 캐나다 이민의 다수를 차지했다면 이후부터는 아시아계 민족을 비롯한 유색 인종이 많아지게 되었다. 한인 이민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였다.

1988년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한국인』에서는 1961년 토론토의 한인 교포 수가 약 30명, 1964년 밴쿠버의 교포 수가 50여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한 몬트리올 총영사관의 보고에 따르면 1970년경 몬트리올 지역의 한인 이민자 수는 15세대 가량이었다고 한다. 이런 캐나다 내 한인은 한국과 캐나다 간의 정식 외교 관계가 수립되고 나서 새로운 이민 정책에 힘입어 점차 증가하였다. 특히 서울의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1973년 적용한 특혜 이민 제도의 도입으로 급증하여 1974년부터 1976년까지 거의 1만 명에 이르렀다. 10년 단위로 집계한 연간 캐나다 이주 한인들은 1970~1980년에는 18,148명, 1981~1990년에는 16,403명, 1991~2001년에는 53,326명에 이르렀다.

2001년 캐나다 인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거주 한인들의 수는 101,715명이었다. 1996년의 64,840명과 비교하면 56%나 많은 수치이다. 한인은 캐나다 전체 인구에서 0.3%를 차지하는 소수 민족 집단이며, 캐나다 전체 유색 소수 민족의 2.6%를 차지한다. 하지만 인구 규모는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해 작지만 1996~2001년 기간의 인구 증가율은 56.9%로 캐나다 전체 인구 증가율 24.6%에 비교해서 2배 이상 높다.

2001년 캐나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캐나다 전체 이민자 수가 180만 명 정도인데, 이들 중 90%는 온타리오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퀘벡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의 경우에도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 1991년 통계에 따르면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지는 온타리오에 47%정도가, 브리티시컬럼비아와 퀘벡에는 각각 18.6%가, 앨버타주에는 9.7%가 거주하였다. 1996년 통계에 따르면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84%가 거주하였고, 2001년에는 85.4%로 약간 증가하였다. 앨버타와 퀘벡에는 약 12% 정도의 한인들이 거주하지만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는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고 있지 않다.

캐나다 한인 거주의 특징

캐나다로 이민을 온 전세계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캐나다 내 대도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2001년에는 1990년대에 캐나다로 이민 온 180만 명의 이민자들의 3/4이 캐나다 3대 도시라 할 수 있는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등의 도시에 거주하였다. 이들 세 도시에 집중하는 경향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욱 강해져서 1991년에는 1980년대에 이민 온 이민자들의 66%가 이들 세 도시에 거주하였고 2001년에는 그 비율이 73%로 증가하였다. 이와 같이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이유는 풍부한 일자리와 출신 민족 공동체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민자들이 많은 탓에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도 다른 지역보다 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캐나다에 와서 정착한 한인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였다. 캐나다 한인들은 다른 국가의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도시 생활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또한 한인의 경우도 대도시인 토론토와 밴쿠버에 집중되어 있으나 몬트리올에는 그다지 많은 한인이 거주하지는 않는다. 자료에 따르면 1996년과 2001년 한인 인구의 70% 정도가 토론토와 밴쿠버에 거주하였지만 몬트리올에는 3.7%만이 거주한다고 한다.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의 도시에 한인이 거주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는 불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한인이 불어권 도시에서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영어권 도시들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특별히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들은 온타리오 주에 몰려 있다. 이렇게 온타리오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이유로는 이민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산업 시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에는 캐나다 한인 전체 인구의 44%가 거주하고 있다.

1990년대 밴쿠버는 ‘홍쿠버’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중국계 등 아시아계의 이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였다. 이는 1990년대 중국계 사람들이 대량 이주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특출한 소수 민족’의 절반이 중국인이었던 반면 한인의 비율은 3%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한인 인구가 급성장해서 1980년대 중반 캐나다 거주 한인 인구 비율이 12%였으나 2001년에는 28%로 성장하였다. 이는 주로 1990년대 이후 투자 이민과 독립 이민 방식으로 이주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새로운 한인 정착지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밴쿠버는 이러한 이민 정착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이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 온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비율이 다른 도시보다 높다.

참고문헌
  • 최협·박찬웅, 『세계의 한민족: 미국·캐나다』(통일원, 1996)
  • 윤인진,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 한인의 이주, 적응, 정체성』(고려대학교 출판부, 2004)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김게르만, 『해외 한인사: 1945~2000』(황영삼 옮김, 한국학술정보, 2010)
  • 박민영 외, 『기록으로 보는 재외 한인의 역사: 이주와 정착 그리고 발전의 시간들-아메리카』(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2016)
  • 문영석, 「초기 이민 역사와 이민사회의 형성」(『북미주 한인의 역사』상, 국사편찬위원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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