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文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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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grammar |
중문 | 语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조선족 언어에서 말의 구성이나 운용상의 규칙 또는 단어의 형성 규칙 등을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
중국 조선어의 문법은 지역 방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격조사나 문장 종결어미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각 방언의 노년층 세대는 원적지 방언의 문법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젊을수록 개신형이나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의 표준어를 쓴다. 본 항목에서는 비교적 방언차가 잘 드러나는 조사와 종결 어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각 지역 방언의 격조사는 아래 표와 같다.
주격 조사는 육진 방언이 특이하다. 노년층에서는 고어에 가깝게 사용하여 ‘-이가’, ‘-가’가 쓰이지 않는다. 함경도 방언에서는 근대 국어처럼 ‘-이가’가 널리 쓰인다. 경상도 방언에서도 ‘-이가’가 쓰이는데 대체로 원적지가 경북 해안가인 경우에 해당한다. 목적격 조사는 육진 방언과 함경도 방언이 같은데, 그 형태가 다른 방언과 다르다. "떡으 먹는다(떡을 먹는다).", "다리르 주물거라(다리를 주물러라)."와 같은 표현이 그 예이다.
여격 조사 또한 육진 방언과 함경도 방언이 같은데 형태와 쓰임이 다른 방언과 차이를 보인다. "아게 졎으 멕이오(아이에게 젖을 먹이오).", "게흐른 사름게 하는 말이디(게으른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 "자라나는 후대덜께 물레주지(자라나는 후대들에게 물려주지)."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공동격 조사도 육진 방언과 함경도 방언의 형태가 특이하다. 이들 방언은 중부 방언과 달리 앞 명사가 모음으로 끝나거나 자음으로 끝나거나 ‘-가’가 결합된다. ‘-가’는 ‘-과’가 변한 말이다. 예를 들어 "여끄느 살기가 따다(여우는 살쾡이와 다르다).", "우리말과 한국말이 따디 않구 어떰둥(우리가 하는 말과 한국말이 다르지 않고 어떻습니까)?"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평안도 방언에서도 ‘-과’가 쓰인다. "내과 같이 가시자요(나와 같이 가시지요)."가 그 예이다. 평안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에서는 ‘-허고’, ‘-하구’가 많이 쓰이고, 경상도 방언에서는 ‘-캉’이 쓰인다.
각 지역 방언의 문장 형식에 따른 존대 종결어미는 아래 표와 같다.
노년층은 원적지 방언의 방언형과 표준어를 함께 구사한다. 평서형과 의문형 문장일 경우 육진 및 함경도 방언에서는 연변 지역에서 새로 나타난 ‘-슴다’, ‘-슴까’를 쓰는데 이는 대체로 6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쓰인다. 이 어미는 표준어 ‘-습니다’, ‘-습니까’가 줄어든 말이다. 한편, ‘-습구마’는 서술, ‘-습꿔니’는 사실의 확인에 쓰인다. 이들 어미는 ‘-슴둥(두)’과 함께 육진방언의 표징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예로 "즉금 듕세느 아니 먹습구마(지금 밤참은 안 먹습니다).", "가 한국에 갑습꿔니(그 아이는 한국에 가고 없습니다).", "어드메르 가암두(어디를 갑니까)?" 등의 표현을 볼 수 있다. 평안도 및 경상도 방언에서도 외지인과는 표준어 ‘-습니다’, ‘-습니까’를 많이 쓴다.
본디 함경도 방언권에서는 ‘-습메다’, ‘-습지비’, ‘-수다’, ‘-습메까’ 따위를 많이 쓰지만 중국함경도 방언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청유형을 보면, 육진 및 함경도 방언에서는 젊은이들이 ‘-기쇼’라는 어미를 즐겨 쓴다. 그리고 ‘-읍시다’는 한국어에서 ‘하오’체 정도에 해당하는 어미지만 중국 조선어 표준어에서는 ‘합쇼’체에 해당한다. 이 어미는 동북 3성의 조선족 비노년층에서 널리 쓰이는데, 앞서 말한 차이로 인해 조선족 젊은이들이 이 어미를 쓰면 나이 든 한국인들은 자연히 거부감을 갖게 된다. 평안도 방언에서는 보조사 ‘-요’ 결합형이 다른 방언에 비해 발달해 있어 널리 쓰인다. 위 표에서 몇 가지 예를 보였다.
한편, 통사적 특징으로는 육진 및 함경도 방언에서 목적격 중출문이 많이 쓰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예로 "아르 밥우 주웁소(아이에게 밥을 주십시오)."를 들 수 있다. 또한 부정부사 ‘아니’(또는 ‘아이’)나 ‘못’(모음으로 시작하는 말 앞에서는 ‘모’)이 놓이는 위치도 특이하다. 예를 들어 "몯이 들어 아니 가오(못이 안 들어가오),", "그런 건 먹어 못 보았소(그런 것은 못 먹어보았소).", "말방가시라는 게 한 번 들어가문 빠 아니 딘단 말입구마(마름의 가시라는 것이 한 번 박히면 빠지지 않는단 말입니다)."와 같이 쓰는 것이다. 그러나 평안북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에서는 ‘아니’(또는 ‘아이’)가 대체로 용언의 앞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