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傳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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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legend |
중문 | 传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조선족전설 |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역사 속에서 창조되어 구전하며 조선족의 관념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구전 문학의 한 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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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관념과 예술성이 담긴 구전 문학의 한 형식.
조선족은 고유한 언어와 문자를 이용하여 풍부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창조하였다. 조선족의 문화 중 전설은 조선족의 삶 속에서 창조되어 조선족 사이에 구전되는 구전문학의 한 종류이다.
조선족이 중국에 자리를 잡은 것은 청나라 말기와 일제 강점기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족의 역사는 중국으로 이주하여 황무지를 옥토로 개발하고, 온갖 역경에 맞서 싸우면서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은 민족 고유의 예술성을 발휘하여 많은 전설을 만들어냈고, 현재까지도 수 백 편을 구전하고 있다.
조선족의 전설은 크게 지명 관련, 이주 관련, 항일 관련 전설로 나눠볼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작품은 지명과 관련한 것이다.
1. 지명 전설(地名傳說)
지명에 관한 것은 다시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조선에서부터 전승되어 온 전설이다. 「고려장 터」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이 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이주하여 들어와서 새롭게 창조한 전설들이다. 조선족이 초기에 이주한 압록강 유역은 청조(淸朝)의 봉금 정책(封禁政策)으로 인하여 상당히 오랜 기간 사람이 살지 않던 땅이었다. 따라서 지명이나 풍물에 관한 전설이 존재할 수 없었다. 조선족이 이곳을 새로이 개척하며 마을, 산, 강, 호수 등의 유래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전설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에 이주한 조선족들은 일제에 맞서는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지형이나 풍물에 대한 전설을 창조해 낸다. 즉, 지형이나 풍물과 관련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여 조선족의 항일 의지와 업적을 드러내고자 한 전설이다.
세 번째는 이민족들 사이에 전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내용을 조선족의 정서에 맞도록 다듬은 것들이다. 조선족이 일제 강점기에 이주한 지역은 한족을 비롯한 이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민족들 사이에서 전설이 전하고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전설을 받아들여 구전하며 조선족의 사상과 관념에 적합하도록 가공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백두산에 관한 전설이나 발해에 관한 전설은 이민족들 사이에서 전하던 것을 새롭게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설에는 주로 형제간의 우애, 권선징악, 효행 등 한민족의 고유한 사상이 담겨져 있다.
2. 이주 전설(移住傳說)
이주 관련 전설은 간도에 관한 것을 들 수 있다. 조선에서 중국으로 이주하며 겪은 간도 정착 과정의 어려움이 이들 전설에 담겨져 있다. 간도 개척 전설은 조선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로는 해란강을 배경으로 하는 전설도 들 수 있다. 해란강 전설에서는 지방의 악질 세력과 맞서면서 새로 벼농사를 짓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조선족 민주들의 고단함이 잘 드러난다. 이러한 전설은 정착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난을 위로하고 있다. 이는 삶을 위로하는 문학이라는 전설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3. 항일 전설(抗日傳說)
항일 관련 전설은 일제 강점기에 이주한 조선족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대부분이 실제 있었던 일이거나 그것에 가까운 내용이다. 즉, 일제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조선족들이 중국에서 펼친 항일의 무용담인 것이다. 항일 영웅에 대한 것, 우정에 대한 것, 신화적인 환상의 것, 풍자조소하는 내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정의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얼마나 용감하게 일제에 맞서 싸웠나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는다는 우정의 이야기와 일제와의 전투 중에서 겪은 신비한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다. 한편 일제에 대한 증오와 결사 항전의 의지는 일제를 풍자·조롱하는 전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전설은 항일 투쟁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선족 사이에서 구전되는 전설들은 조선족의 이주, 정착, 발전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창조된 문학으로서 생활 속에서 생동하는 문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