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民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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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Folktale |
중문 | 民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구비문학 | 조선족 사이에서 ‘꾸며낸 이야기’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대대로 전승시킨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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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구비 문학 중 민담에 관한 개관.
조선족의 구비 문학 중 다른 작품과 달리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은 이야기가 진실된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민담은 그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나 풍물의 기원 등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있을 법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신화나 전설과 같이 특정 풍물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면 그 규모와 관계없이 전하는 이야기이다.
중심이 되는 사건도 주인공의 일생을 장대하게 다루지 않고, 특별한 한 가지 사건의 시작과 끝에 관심을 집중한다. ‘새빨간 거짓말’로 보이는 이야기지만, 이 속에는 조선족의 독특한 사상과 이념, 그리고 예술적 취향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조선족의 민담은 연변 지역의 황구연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황구연은 1909년 경기도 양주에서 아버지 황의금(黃義琴)과 어머니 조씨(趙氏) 사이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7세 때부터 서당에 다니면서 스승인 이련(李連)에게 많은 민담을 듣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도 많은 민담을 들으며 성장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황구연은 평생 1,070화에 이르는 민담을 구연하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1937년 용정으로 이주하고, 해방 후 팔도향 용수평촌에서 농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구연하여 촌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요령 지역에서는 철령의 박병대(朴炳大)가 있다. 요령성 비물질 문화유산인 ‘조선족 민간 고사(朝鮮族民間故事)’의 대표 전승인이다. 경상북도 안동 출신인 아버지 박기동(朴紀東)과 어머니 유승락(柳承洛)이 모두 이름난 구연가였다는 점에서 황구연과 동일한 배경을 갖고 있다. 박병대는 많은 민담 중에서도 경상북도 안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특히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고 있다.
조선족의 민담은 이주 민족으로서 형성한 특성과 농경 문화의 특성을 고루 갖춘 조선족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주요한 내용을 갈래별로 살펴보면, 우선 조선족 선조들의 자연 숭배에 관한 것이 있다. 태양신, 달신, 곰신과 조선족의 역대 선조에 대한 것, 씨족의 선조와 마을의 시작에 대한 것 등이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중세 문헌에 실려 전한다. 둘째, 조상들의 생활과 지향에 대한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실재했던 인물인 어사 박문수나 김삿갓, 김선달 등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름 없는 인물들이 벌인 모험담과 성취를 다룬 이야기가 민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이나 어진 마음에 대한 찬양, 인간 사이의 도리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셋째, 생동하는 줄거리로 효행을 권장하는 것이 있다. 효행은 한민족의 고유한 미풍양속으로 중국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꾸준히 지켜지던 덕목이었다. 여러 도덕 중 가장 조선족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효행을 권장하고 실행하는 것은 조선족의 문화를 지키는 일과 다름없는 것이다. 넷째, 중국으로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것이 있다. 한족(漢族)과의 정치, 문화, 통혼(通婚), 농경, 문자교류, 습속(習俗) 등 조선족의 역사를 반영하며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조선족의 민담은 양적, 질적으로 풍부하며, 생활의 광범위한 부분에 관계하고 있다. 조선족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자. 선명한 지방 특색과 다채로운 예술성을 드러내는 문화유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