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요령성(遼寧省) 심양시(瀋陽市) 소가둔구(蘇家屯區) 진상둔(陳相屯)에 위치한 고구려 토축 산성.

탑산 산성은 내부에서 고구려 기와 조각을 비롯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어, 고구려 시기에 축조된 산성임을 알 수 있다. 고구려 중기 이후에 축조되어 고구려가 멸망할 때까지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산성은 고구려의 개모성(蓋牟城)으로도 비정되고 있는데, 개모성과 관련된 내용은 645년 고구려와 당(唐)과의 전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탑산 산성은 심양시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소가둔구 진상둔의 동북쪽에 있는 해발 125m의 탑산 위에 있다. 산성 남서쪽으로 약 3㎞ 떨어진 지점에 심양~단동(丹東)간 철로의 진상둔역이 있다. 서쪽으로 5㎞ 떨어진 지점에는 위가루자촌(魏家樓子村)의 한대(漢代) 성이, 사하(沙河)를 거슬러 15㎞ 정도 가면 본계(本溪)변우 산성(邊牛山城)이 있다.

탑산은 요동 평원과 천산 산맥 경계 지대의 서북쪽에 위치하며, 요동 평원을 가로지르는 교통로의 중간 지점이자, 요동 평원에서 천산 산맥 산간 지대로 진입하는 교통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탑산 산성이 위치한 탑산은 평원에 우뚝 솟아 있는데, 동북~서남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북쪽과 서쪽이 높고, 남쪽과 동쪽이 낮다. 산성은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평면 형태는 불규칙하다. 북벽 바깥쪽은 구릉 으로 근처에는 강이 흐른다. 전체 성벽의 둘레는 보고 자료마다 차이가 있는데, 『중국 문물 지도집(中國文物地圖集)』-요녕분책(遼寧分冊)에 따르면 대략 1㎞가량이다.

탑산 산성이라는 명칭은 산성의 북쪽 정상부에 있는 6각 7층 전탑에서 유래하였다. 산성의 주변은 채석장으로 인해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 현재는 토축 성벽과 성문, 건물 터 및 우물과 샘 등이 남아있다. 성벽은 성의 동남 모서리 부근에 비교적 잘 남아있는데, 기저부의 너비는 3~5m, 잔고는 1m 가량이다. 성문은 기록마다 차이가 있는데, 대략 5개가 확인된다. 계곡 입구에 있는 남문이 정문이다.

성 내부에는 기와편이 산포되어 있는 계단상의 인공 대지가 확인되는데, 건물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러한 계단상 대지는 고이 산성(高爾山城)을 비롯한 여러 고구려 산성에서도 발견된다. 성 중앙에는 명대(明代)에 축조된 영녕사(安寧寺)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탑산 산성은 요동 평원에서 천산 산맥(天山山脈) 산간 지대로 진입하는 교통로의 출발 지점에 위치한 고구려 산성으로, 고구려의 개모성으로 비정되는 곳이다. 내부에 평탄지가 많고, 고구려 기와가 출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대를 관할하는 치소성(治所城)의 역할을 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 여호규,『高句麗 城』Ⅱ(국방 군사 연구소, 1999)
• 王綿厚, 『高句麗古城硏究』(문물출판사, 2002)
• 王禹浪·王宏北,『高句麗·渤海古城址硏究匯編』上(哈爾濱出版社, 2007)
• 王禹浪·王文軼, 『遼東半島地區的高句麗山城』(哈爾濱出版社, 2008)
• 國家文物局,『中國文物地圖集』-遼寧分冊(西安地圖出版社,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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