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류

구개음화 현상

한자 口蓋音化 現象
영문 palatalization
중문 口盖音化现象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조선족 언어에서 구개음이 아닌 자음이 뒤에 오는 모음 ‘ㅣ’나 활음 ‘y’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으로 바뀌는 현상.

개설

구개음화는 구개성 모음 및 활음에 의한 자음의 동화 현상으로서, 피동화주에 따라 ㄷ 구개음화, ㄱ 구개음화, ㅎ 구개음화로 나뉜다. 그 중 ㄷ 구개음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국의 중앙어의 경우, 통시적 현상으로서의 ㄷ 구개음화는 근대 국어 시기에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현대 한국어의 형태소 내부에는 ‘ㄷ’과 ‘ㅣ’, ‘y’의 연쇄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길림성의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노년층 화자들의 발화에서 여전히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어형을 관찰할 수 있다. 주로 함경북도 육진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육진 방언의 지리적 변종(variety)을 구사하고 있는 까닭에,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보수적인 어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년층 화자들은 구개음화된 어형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으며, 중년층의 경우에는 구개음화형을 사용하는 비율이 노년층에 비해서는 높고 청년층에 비해서는 낮다. 즉, 이들 지역에서 ㄷ 구개음화형의 사용 비율은 청년층으로 갈수록 점차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이는 통시적 변화로서의 ㄷ 구개음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ㄷ 구개음화

ㄷ 구개음화는 ‘ㄷ, ㅌ, ㄸ’이 ‘ㅣ’나 ‘y’ 앞에서 경구개음 ‘ㅈ, ㅊ, ㅉ’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한국의 중앙어의 경우, 통시적 현상으로서의 ㄷ 구개음화가 이미 완료되어 현대 한국어의 형태소 내부에는 ‘ㄷ, ㅌ, ㄸ’과 ‘ㅣ’, ‘y’의 연쇄가 발견되지 않는다. 즉, ‘디, 댜, 뎌, 됴, 듀’와 같은 음절이 형태소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중앙어에서는 형태소 경계에서도 ㄷ 구개음화의 적용이 필수적이므로, ‘같이’는 [가치]로, ‘밭이’는 [바치]로 발음된다.

반면, 길림성의 중국 조선족 자치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노년층 화자들의 발화에서 여전히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어형을 관찰할 수 있다. 주로 함경북도 육진 지역에서 두만강 유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함북 육진 방언의 지리적 변종(variety)을 구사하고 있는 까닭에,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보수적인 어형을 사용하고 있다. 육진 방언은 한국어의 공간적 분화체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띠는 방언으로서, 음절 구조, 성조 및 기타 음운 현상에 있어서 중세 및 근대 국어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 방언을 구사하는 노년층 화자들의 어형은 ㄷ 구개음화가 발생하기 전의 음절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또, 형태소 내부뿐 아니라, 형태소 경계에서도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다음이 그 예이다.

뎡개(정강이), 쟝딴디(장딴지), 뎡배기(정수리), 뎡게(저기에), 뎜(점(點)), 딮이[디피](짚), 디패(지팡이), 뎡깃불(전깃불), 뎔귀(절구), 단디(단지(罐)), 디래(지라(脾臟)), 디레(지렁이), 칼티(갈치), 고티(고치(繭)), 몡디(명주(紬)), 바디(바지), 둏다(좋다), 땨르다(짧다), 떨어디다(떨어지다), 부톄(부처(佛)), 고티다(고치다), 같이[가티](같이), 미닫이[미다디](미닫이), 붙이다[부티다](붙이다), 깉이다[기티다](남기다), 밭이[바티](밭이), 밑이[미티](밑이) 등

그러나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년층 화자들은 구개음화된 어형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으며, 중년층의 경우에는 구개음화형을 사용하는 비율이 노년층에 비해서는 높고 청년층에 비해서는 낮다. 즉, 이들 지역에서 ㄷ 구개음화형의 사용 비율은 세대별로 점진적인 차이를 보인다. 다만, 형태소 경계, 특히 곡용 환경에서는 중년층이나 청년층의 경우에도 ㄷ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은 형태를 보여 준다. 대체로, 노년층에서 청년층으로 갈수록 구개음화된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통시적 변화로서의 ㄷ 구개음화가 근래에 발생하여 현재 이 지역에서 진행 중에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ㄱ 구개음화

ㄱ 구개음화는 ‘ㄱ, ㅋ, ㄲ’이 ‘ㅣ’나 ‘y’ 앞에서 경구개음 ‘ㅈ, ㅊ, ㅉ’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통시적 변화로서의 ㄱ 구개음화의 적용형은 중국 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어휘에 따라, 또 화자에 따라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지개(←기지개), 지꾸다(←기꾸다[亂]), 지애(←기하(己下))’ 등이 그 예이다. 이전 시기의 방언 조사 자료를 참고했을 때, ㄱ 구개음화는 이 지역에서 점차 쇠퇴해 가는 변화로 해석된다.

ㅎ 구개음화

ㅎ 구개음화는 ‘ㅎ’이 ‘ㅣ’나 ‘y’ 앞에서 ‘ㅅ’의 경구개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슝년(←흉년), 쎠개(←혀개[蟣]), 셰띠(←혀[舌])’ 등이 그 예이다. 통시적 변화로서의 ㅎ 구개음화의 적용형은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어휘에 따라, 화자에 따라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20세기 초 함북 육진 방언을 반영한 문헌 자료에서 ㅎ 구개음화가 생산적으로 적용되었음을 감안할 때, 현재 ㅎ 구개음화는 이전 시기에 비해 세력이 크게 약화된 변화로 이해된다.

참고문헌
  • 중국 조선어 실태 조사 보고 집필조, 『중국 조선어 실태 조사 보고』(료령 민족 출판사, 1985)
  • 전학석, 「훈춘 지방말의 어음론적 특성」(『조선 어문 석사 논문집』, 료령 민족 출판사, 1987)
  • 宣德五·趙習·金淳培, 『朝鮮語 方言 調査 報告』(연변인민출판사, 1990)
  • 곽충구, 「구개음화 규칙의 발생과 그 확산」(『진단 학보』92, 진단 학회, 2001)
  • 소신애, 「연변 훈춘 지역 조선어의 진행 중인 음변화 연구-구개음화 현상을 중심으로」(서강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02)
  • 최명옥·곽충구·배주채·전학석, 『함북 북부 지역어 연구』(태학사, 2002)
  • 곽충구·박진혁·소신애, 『중국 이주 한민족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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