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어

한자 借用語
영문 loanword
중문 外来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다른 언어로부터 들어온 말 가운데 조선족 언어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

개설

19세기 중엽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상당수의 함경북도 사람들이 두만강 대안의 중국으로 이주하였다. 이에 따라 두만강 유역의 중국 조선족 자치주에서 사용되는 조선어는 함경북도 방언을 근간으로 형성되었다. 함경북도는 중국 및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이라 이 지역 방언에는 중국어 및 러시아어로부터 많은 차용어가 유입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오랫동안 여진족이 거주하던 곳이었기에 여진어(만주어)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 차용어 또한 유입되었다.

한편,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이후로는 한어(漢語)가 국가의 공용어가 됨에 따라 조선족 자치주의 주민들도 본격적으로 한어를 배우게 되었다. 현재는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한어를 직접 혹은 간접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한어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긴 하지만, 부모로부터 조선어와 한어가 혼용된 말을 듣기 때문에 대부분은 중국 조선어와 한어를 모두 구사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이다.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차용어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한어계, 러시아어계, 여진어(만주어)계, 일본어계 차용어가 그것이다.

한어계 차용어

한어계 차용어는 직접 차용어와 간접 차용어로 나눌 수 있다. 직접 차용어란 한어를 발음 그대로 차용한 것을 일컫는데, 그 수가 매우 많다. 다음이 그 예이다.

노오배(蘿卜): 무, 땐노(電腦): 컴퓨터, 땐쓰(電視): 텔레비전, 로반(老板): 사장, 메치(煤氣): 가스, 쌍발(上班)하다: 출근하다. 직장을 가지고 있다, 싸발(쌰발)(下班)하다: 퇴근하다, 야진(押金): 선납금, 투슈(투수, 티슈)(退休): 정년퇴직, 피주(啤酒): 맥주, 호마(號碼): 전화번호

오래 전에 차용되어 이 지역어에 뿌리를 내리고 널리 쓰이는 예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광차이(鋼鍤): 삽, 노토리(老頭兒): 늙은이·노인을 낮추어 이르는 말, 다두배채(大頭白菜): 양배추, 마우재(毛子): 러시아인, 만튀(만티)(饅頭): 만두[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하고 이긴 다음, 발효시켜 부풀어 오르면 속을 두지 않고 익혀서 잘라 먹는다], 무튀(무티, 무토)(木頭): 흔히 가지를 쳐낸 ‘통나무’를 일컫는다, 볜셰(밴세)(匾食): 멥쌀가루에 더운 물을 넣어서 반죽하고 이겨서 둥그렇게 만든 다음, 돼지고기·부추·양배추 따위로 속을 만들어 넣어 쪄서 먹는 음식, 보토리(跑腿兒): 홀아비, 촨(船): 배, 커우대(口袋): 부대(袋), 탄재(毯子): 담요

간접 차용어는 한어를 조선 한자음으로 차용한 것을 말하는데, 조선족 자치주의 규범화 작업을 거쳐 정착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다음이 그 예이다.

공자(工資): 임금, 령도(領導): 지휘자·책임자, 빈관(賓館): 고급 여관·호텔, 수평(水平): 수준, 신봉(薪俸): 월급, 주숙(住宿): 숙박, 질량(質量): 질(質), 판공실(辦公室): 사무실, 필업(畢業): 졸업

그 밖에 한어를 조선어로 번역하여 차용한 예들도 있다. ‘안테나’를 ‘가마, 가매, 밥가마, 밥가매, 솥뚜깨, 솥뚜깨이, 솥뚜껑’과 같이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는 ‘솥뚜껑’을 뜻하는 한어의 ‘와개(鍋盖)’가 둥근 모양의 ‘안테나’를 뜻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번역 차용이 이루어진 경우이다.

러시아어계 차용어

조선 사람이 1863년 러시아의 연해주 포시에트 인근 지역으로 처음 이주하기 시작한 이래, 많은 함경도 주민들이 이주 혹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의 영내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서양 문물을 접하게 되었고, 그 결과 러시아어가 차용되었다. 이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러시아어 차용어는 다음과 같다.

거르마니(거르망이): 호주머니, 마선: 재봉틀·‘손마선’[러시아어 본래의 뜻은 ‘기계’이다. ‘손마선’, ‘발마선’이 있다. 이발기는 ‘마선가새’라 하고 새끼를 꼬는 틀은 ‘새끼마선’이라 한다. ‘탈곡기’를 ‘벳마선’이라 한다.], 버미돌: 토마토, 비지깨: 성냥, 삭개: 모자, 골로시: 고무신, 샤바귀: 구두

여진어(만주어)계 차용어

여진어(만주어)계 차용어로 추정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우티: 옷(衣), 재비: 나룻배(渡船), 도로기: 소가죽으로 만든 신, 마우래: 방한용 모자, 쿠리매: 외투, 탄: 새를 잡기 위한 올가미(鳥網)

일본어계 차용어

일제 강점기에 차용된 일본어가 노년층 화자의 말에서는 지금도 쓰이고 있다. 공업 용품과 같은 신문물 또는 소채류가 주종을 이룬다.

게다리: 나막신, 닌지: 홍당무, 다마: 전구, 다마네기: 양파, 덴찌: 손전등, 뎀뿌라: 튀김, 사라: 접시, 스리매(시리메): 오징어, 아상아화: 나팔꽃, 오스매: 기저귀, 이루꼬(이리꼬): 멸치

참고문헌
  • 곽충구, 「육진 방언의 어휘」(『국어 어휘의 기반과 역사』, 태학사, 1998)
  • 곽충구, 「재외 동포의 언어 연구」(『어문학』 69, 한국 어문 학회, 2000)
  • 최명옥·곽충구·배주채·전학석, 『함북 북부 지역어 연구』(태학사, 2002)
  • 곽충구·박진혁·소신애, 『중국 이주 한민족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8)
  • 박경래 외, 『재중 동포 언어 실태 조사』(국립 국어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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