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자 生活
중문 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의식주
정의

조선족의 의·식·주 생활.

의생활

조선족의 의생활은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는 한민족의 고유 복식인 치마 저고리·바지 저고리·조끼·배자·두루마기·단속곳·속속곳·남바위·쪽진 머리·나막신이나 초신·미투리·맥신 등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일제가 만주를 침략한 이후 일본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양복·중절모자·구두·퍼머넨트 머리형[열 또는 화학약품으로 스타일이 유지되도록 하는 방식] 등의 서양 복식이 등장 하였다.

1940년대에는 일제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복식의 변화가 컸다. 특히 옷감과 염료가 부족하여 토스레 옷[아마·삼 따위로 만든 굵고 거칠게 드린 실로 짠 옷]을 입거나 두루마기 대용으로 덧저고리·홑치마·홑조끼·백색의를 즐겨 입었다. 특히 일제가 한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고 전시 체제에 적합한 의복 착용이 강요되었다. 국민복·몸빼·간단복·염색의 등이 대표적인 복식이었다.

1950년대도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집에서 옷을 지어 입었다. 1970년대까지도 중국은 중공업 위주의 경제 발전을 추진하였고, 더욱이 1966년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 등으로 인해 섬유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무늬가 없는 무지의 민족복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남자들은 인민복과 중산복으로 바뀌었고 여자들은 치마 저고리 대신 광목에 검은색·흰색·회색·남색 등으로 물들인 인민복이나 군복과 같은 제복 차림이 유행하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 나일론이 등장하면서 재질과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색상이 화려해졌으며 줄무늬와 꽃무늬가 등장하고 주름이 가지 않는 남색과 검은색 바지가 유행하였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가던 1970년대에는 면 외에 모시·포플린·옥양목(玉洋木)·유똥[실크 100%의 옷감을 가리키는 말]·명주·양단(洋緞)·비로드[벨벳, veludo] 등이 여자들의 옷감으로 이용되었고, 1970년대 말부터 남자들은 양복을 입는 경우가 늘어났다. 1980년대 초 개혁개방에 의류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여 옷감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색상과 디자인도 화려해졌다.

1990년대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통과 통신, 경제 발달로 서구적인 옷차림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조선족들이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취업하면서 해외 교류가 활발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신문화의 양향을 받아 한국 등과 별반 다를 게 없게 변했다. 단지 농촌의 노인들은 여전히 중산복과 같은 제복 형태의 옷을 입기도 하지만 그 수도 점차 줄고 있다.

식생활

조선족의 식생활 문화는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리 방법은 인접 민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음식 재료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강이나 호수가 인접한 곳에서는 민물 고기 요리가 발달하였고, 논에서 잡은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을 즐겨 먹기도 한다. 농촌 일수록 토속적인 음식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도시에서는 중국식 요리 방법이 늘고 있다.

밥상에는 쌀밥과 찌개·채소 무침과 김치 등은 한국의 전통적인 식단과 비슷하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기름을 많이 사용하고 볶음 요리도 즐겨 먹는다. 흰쌀밥에 간혹 껍질을 벗긴 옥수수를 섞기도 한다.

가끔 야채국이나 추어탕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국은 찾아보기 힘들고 찌개는 대개 된장찌개가 주류이다. 간혹 김치찌개나 두부찌개도 먹기도 한다. 밑반찬은 깻잎·김치·깍두기 등과 콩나물·두부·고사리와 계절 채소 등이 일반적이다. 양념은 된장과 마늘·고추장·고춧가루 등으로 하는데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다.

봄이나 여름에는 민들레나 상추 등의 무침이나 쌈을 해서 먹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종자로 재배한 여러 채소들을 먹는다. 생야채는 오이·대파·풋고추를 즐겨 먹고 오이 무침 풋고추 된장 조림도 만들어 먹는다. 생선·고깃국·냉면 등에 향채가 반드시 들어간다.

채소도 볶음 요리가 많으며 통나물 무침 등에도 고춧가루로 양념을 하지만 기름지다. 땅콩을 껍질 채 콩기름에 볶아 요리한 화생(花生) 볶음과 삶은 달걀을 내놓기도 한다. 육류는 쇠고기 보다 닭 고기나 돼지 고기를 선호한다. 떡은 백설기·쉰떡·송편·절편·시루떡·찰떡·인절미 등이 대부분인데 주로 시장에서 사다 먹는다.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아 어느 곳이나 ‘움’ 문화가 발달하였다. 움은 겨울철 창고 개념으로 이용되는데 깊이와 넓이가 작은방과 비슷하다.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김치나 채소 등을 저장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겨울철에는 어느 가정에서든지 메주를 매달거나 청국장을 띄운다.

조선족 식당의 주된 메뉴인 한국불고기는 소고기를 양념 간장에 재우지만 콩기름에 버무려 굽기 때문에 매우 기름지다. 요령성의 조선족 식당에서는 개장을 취급하는 집이 많은데, 길림성과 달리 우거지가 들어간 것이 경상도 식과 비슷하다.

조선족 식당이라지만 한족 요리와 조선족 요리를 같이 취급하는 곳이 많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의 경우 한족 식당에서도 조선족 음식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한다. 특히 관광객이나 인구 유동이 많은 심양의 서탑이나 단동의 압록 강변에서는 한국인이나 북한에서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전문 음식점이 즐비하다.

조선족의 식생활 문화 가운데 상차림이나 식사 순서는 중국과 비슷하다. 농촌에서는 대부분 두레상을 사용하지만 도시로 갈수록 네모난 식탁을 쓴다. 안주가 네 가지 이상 나오면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식후에 숭늉이나 더운 차를 마시기 보다는 대부분 냉수를 마신다.

주생활

조선족의 주생활은 시대의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다. 현재 조선족 가옥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길림성에 남아있는 1910년대의 기와집이고, 요령성에는 1950년대에 지어진 집이 남아있다. 길림성은 주로 통칸형(統間型)이고 요령성은 1-2칸 혹은 3칸의 분칸형(分間型)이다.

이는 평안도와 경상도 출신들의 조선족이 요령성에 많이 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가난한 농민으로 한족의 집에 단칸방을 빌어 임시로 거주하면서 초막을 짓고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 이에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가장 쉬운 갱집 형태의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고향집 구조를 원용하였다. 가옥은 대부분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볏짚을 엮어 지붕을 이은 초가집이었다. 방안에 구들을 놓아 신발을 벗고 들어 가도록 했다. 집은 낮고 창문은 작으며 부엌에는 구들 쪽에 부뚜막을 설치하고 보통 2~3개의 솥을 걸었다. 이와 같은 이주 초기의 주거 문화는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졌다.

1970년대 문화대혁명 막바지에 조선족 농촌 마을은 중국 정부로부터 벽돌이나 철 등의 건축 자재들을 지원 받아 벽돌집으로 개량되기 시작했다. 현재 농촌의 주택들은 1970년대 주택 개량과 1980년대 문명촌 건설에 따라 지어진 집들이다. 기와집을 짓거나 붉은 벽돌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지붕을 덮는 평방집인데 온 방안에 구들을 놓거나 북쪽으로 반쯤만 구들을 놓기도 하였다. 이런 가옥들은 대부분 거의 동시에 지어졌기 때문에 택지 면적과 건평, 구조가 비슷하다.

주거 공간과 경작 공간을 분리하고 경작 공간에는 과수를 심거나 채전 밭, 모자리 등으로 활용하면서 주거 공간과의 사이에 울타리나 축대 등으로 경계를 두었으며 화장실과 축사는 주거 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다. 조선족 주거지의 특징은 주택을 따라 길 양 옆으로 도랑을 파고 집 앞에 꽃을 심었다.

1990년대 이후 아파트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의 설계나 가구, 생활 용품 등에서 큰 변화가 생기면서 내부 공간은 생활 공간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건설 연대별로 공간 추구의 개념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도시의 아파트는 거주자의 소속과 직책, 건설 연대에 따라 면적과 구조에 차이가 많다. 요즘 건설되는 아파트들은 현대화한 중국의 형식과 한국의 실내 구조 공간 개념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참고문헌
  • 국립 민속 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국립 민속 박물관,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국립 민속 박물관, 『중국 흑룡강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강위원, 『조선족의 문화를 찾아서』(역사 공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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