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

한자 禁忌語
영문 taboo
중문 禁忌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조선족 사회에서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말 또는 어떤 행동을 하지 않도록 금지하거나 경계하는 말.

개설

금기어는 그 지역의 사회 문화나 역사적 환경 속에서 생겨나 전승된 것으로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나 행동 양식을 제약하기도 한다.

금기어 중에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질병이나 귀신 따위를 기피하고자 하는 호칭 금기어가 있는데 조선족은 ‘천연두’를 ‘마누래(마노라+-이)’ 또는 ‘대감’이라 한다. 또 도덕적인 면에서 사용하기를 꺼리는 금기어가 있는데 남자의 성기를 완곡하게 ‘연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런 예이다. 또한 ‘월경’을 ‘몸때’, ‘달보기’, ‘제구실’, ‘경도’라 하는데 이 중에서 ‘달보기’, ‘제구실’은 완곡어다. 한편 금기어는 성구(成句)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유형의 금기어는 대개 민속과 관련된다.

현재 조선족 사회에서는 금기어를 잘 쓰지 않는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차 미신이라 하여 믿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가 도입되어 유물사관적 세계관을 갖게 되고 또 문화대혁명 기간에 각 민족의 전통적인 민속을 철저히 배격한 것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성구 형태의 금기어는 무엇을 가리거나 꺼리는 말이 주류를 이루는데 임신이나 출산, 출행(出行), 결혼, 제례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금기어는 대체로 액운이 따른다거나 질병에 걸린다거나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거나 하는 미신적 관념에서 나온 것인데 대체로 ‘~(를) 하지 마라’와 같이 금지 또는 경계하거나 타일러 주의를 주는 언어 형식으로 표현된다. 아래 자료는 길림성 용정시, 훈춘시, 반석시의 노년층으로부터 조사한 금기어이다.

임산부에게 금기하는 말

-오리고기나 게사니(거위) 고기를 먹지 마라. 돼지 족발을 먹지 마라. 임산부가 오리나 거위 고기를 먹으면 손가락이 붙고 돼지 족발을 먹으면 발이나 손이 갈라진다고 한다.

-뱀은 절대로 먹지 마라. 아이가 뱀처럼 독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 된다 한다.

-말고기를 먹으면 눈 뜨고 자는 아이를 낳는다.

-닭은 껍질을 먹으면 안 된다. 피부가 닭살이 된다.

-토끼고기를 잘못 먹으면 언청이를 낳는다.

-깨어지거나 갈라진 바가지 혹은 그릇으로 물을 마시지 마라. 마시면 아이의 오관이 비정상이 된다.

어떤 행위를 금지하는 금기어

-누워 있는 사람을 가로로 넘지 마라.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

-눈싸부리(눈썹)를 껍젹거리면(깜박거리면) 나쁜 일이 생긴다.

-밤에 손발톱을 자르지 말고 아무 곳에 던지지 마라. 밤에 손발톱을 자르면 딸딸귀신이 온다 한다.

-밤에 귀를 파지 마라.

-저녁에는 거울을 보고 빗으로 머리를 빗지 마라.

-베개를 세워놓지 마라. 세워 놓으면 복이 나간다 한다.

-옷을 입은 채로 깁지 마라. 옷을 기우면 평생 헌 옷을 입는다.

-먼 길 떠나는 아침에는 머리를 감지 마라.

-정월 열엿새 날은 길을 떠나지 않는다. 정월 보름날은 ‘귀신날’이라 한다.

-제비를 만지거나 건드리면 학질을 만난다.

-애동지에는 오구랑죽(팥죽)을 끓여 먹지 마라.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한다.

-제사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가면 안 된다. 머리카락이 들어가면 뱀이 있다고 해서 귀신이 안 온다 한다.

-아침에 보이는 거미는 죽이지 마라. 아침의 거미는 손님이 온다는 뜻이다.

세시 풍속 금기어

-보름날에 잠을 자면 머리가 센다. 또는 눈썹이 센다.

-상을 당한 사람이나 아이를 가진 임산부는 부정을 탄다고 해서 혼사의 일에 참여 하지 말라고 한다.

-식사할 때에는 옷을 벗지 마라. 옷을 벗으면 재수 없다.

-식사할 때에는 자리를 바꾸지 마라. 바꾸면 운이 바뀐다 한다.

-식전 아침에 여자가 물동이를 이고 지나가면 재수 없다.

-찬밥을 먹으면 남편 사랑을 받지 못한다.

참고문헌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곽충구, 『두만강 유역의 조선어 방언 사전』(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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