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俗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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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proverb |
중문 | 谚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성격 | 구비 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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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 생활하며 터득한 생활의 참된 원리를 간결한 말로 표현한 구비 문학의 한 종류.
속담은 조선 민족이 생활하며 터득한 생활의 참된 원리를 간결한 말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 민족이 중국으로 이주한 이후 생활의 터전을 일궈 오늘날의 번영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집단적인 지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이주와 정착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하며 이에 대한 집단적인 사유의 결과로 창조된 지혜를 짧은 말로 표현한 것이 속담인 것이다. 속담은 민족의 지혜를 개인이 습득하게 하고, 개인의 지혜를 집단이 습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속담에는 조선 민족의 슬기와 지혜, 이념과 염원 등이 보편적인 차원에서 반영되어 조선 민족의 정신적 특성을 잘 드러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조선족 속담은 한반도에 전하는 속담과 동일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는 조선족이 남북한에서 이주한 이주민이고, 남북한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속담은 일반적인 언어와 달리 구사하기 편리하고 교훈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형식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오랜 시일에 걸쳐서 대중들 사이에 통용되는 과정을 통해 보편적인 형식과 내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속담의 문형은 단어, 구, 절 단위에서 고르게 이뤄지며, 그 길이가 자유로우나 구사하기에 곤란할 정도로 길어지지는 않는다. 단어 단위로는 ‘땅거지’, ‘부처님 허리 토막’과 같이 복합어가 많이 사용되고, 구절 단위에서는 ‘국화도 한철, 매화도 한철’과 같이 명사구가 많이 사용된다. 절 단위에서는 길이와 관계없이 생략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재주 쓰다 메주 쑨다’와 같이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조선족이 이주 민족이라는 점에서 조선족의 속담은 그 내용이 남북한의 속담과 공통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편,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터득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속담을 생산한 경우도 보인다. 즉, 중국으로 ‘이동’된 것과,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 있는 것이다. 이동된 것은 표현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내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현을 유지하는 것은 ‘등잔 밑이 어둡다’를 ‘발등 밑이 어둡다’와 같이 거의 같은 구문으로 사용하는 것, 혹은 ‘옷은 새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를 ‘사람은 옛사람이 좋고, 옷은 새옷이 좋다’와 같이 순서만 바꾼 것이 있다. 내용을 유지하는 것은 ‘노루를 피하니 범이 나온다’와 같은 것을 ‘뒷문을 막으니 뒷벽이 무너진다’와 같이 새로운 표현을 사용해 표현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조선족의 속담은 크게 두 가지의 내용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하나는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부자에게 양심이 있으면 강물이 거꾸로 흐른다’, ‘승냥이는 양으로 변하지 않는다’와 같이 반동 계급과 제국주의자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나다니는 머저리 앉아있는 영웅보다 낫다’와 같이 말만이 아닌 실천을 독려하는 것 등 다양한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노동을 중시하는 내용이다. ‘부자간에도 일이 사랑’이라는 말이나 ‘삼대 독자 외아들도 일해야 곱다’와 같은 말은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동북 3성 지역에서 벼농사를 처음 시작한 것이 조선족이었기에 노동 중에서도 특히 중시 되는 것은 농업 생산 노동이다. ‘사람의 입은 농군이 친다’, ‘자식 죽는 건 봐도 곡식 타는 건 못 본다’와 같은 속담을 통해 조선족에게 있어 농사가 얼마나 중대한 일인가를 볼 수 있다. 중국에 이주하여 정착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와 노동은 조선족의 생활을 규정한 두 축이라 하겠다. 생활 경험을 통하여 얻은 예리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속담이라는 점을 조선족 속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