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朝鮮族 說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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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Folklore |
중문 | 故事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성격 | 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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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대대로 구전되는 이야기 또는 그것을 기록하고 줄거리의 세부를 다듬은 이야기.
설화(說話)는 지은이를 알 수 없는 채 대대로 구전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구비 문학의 한 종류이다. 조선족의 설화는 대대로 구전되어 온 것과 줄거리의 세부를 정리하여 기록한 것, 두 가지가 전한다.
조선족 설화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형성되었다. 첫째는 한반도에서 이주하면서 그대로 전해진 것, 둘째는 중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산해낸 것, 셋째는 이주 후 이민족의 것을 수용하면서 조선족의 사상과 취향에 맞게 변개가 이루어진 것이 그것이다. 세상의 기원과 같은 거대한 이야기부터 산과 강, 바위 등 풍물을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보통 사람이 겪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건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화는 어느 이야기이든 재미있는 것이어서 듣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한 단순히 즐겁게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끝나면 사색을 요한다. 조선족의 구비 설화는 조선족이 역사를 통해 깨달은 삶의 진리와 도덕, 자연과 민족에 대한 사랑 등 조선족의 정신 생활이 예술적으로 표현된 결과물이다.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구의 성립과 함께 조선족 구비 설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항일 운동가였던 정길운이 ‘민족의 아름다운 얼굴과 넋을 찾는 신성스런 일'이라며 조선족 설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이다. 당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석이었던 주덕해의 구비 문학 수집과 정리 독려를 계기로 설화는 독자적인 지위를 갖게 되었다. 이후 수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조선족 설화가 정리·기록되었다. 1957년에는 『연변 일보』에서 구비 문학 유산의 수집과 정리에 자격 있는 인물이 참여해야 하며, 정확한 관점과 태도,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였다. 또한 작품으로는 민족성이 풍부하며 세련된 수법을 사용한 것을 정리 대상으로 한정하였다. 이 시기 기록된 조선족 설화는 앞서 제시된 방향성에 적합한 성격을 띄고 있다.
조선족 설화에서 두드러지는 의식은 정착과 망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주민으로서 갖는 현실적인 감정인 것이다. 조선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살 길을 찾아 이주를 감행하였기에 정착은 그들에게 절박한 의식이었다. 이러한 의식은 자신들이 선택한 지역을 지상 낙원으로 생각하게 하였으며, 다양한 향토 전설과 민담을 생산하게 하였다. 이들은 설화를 생산하여 정착지를 이상화하였는데, 용정(龍井), 해란강, 경박호의 경우 각각의 지명에 대한 전설이 두 세 편씩 전할 정도이다.
정착지에서의 삶은 낭만적인 것이 아닌 투쟁의 연속이었다. 원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했으며, 수재와 한재에 맞서야 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새로 논농사를 시작하려니 모든 것이 투쟁일 수밖에 없었다. 험난한 자연은 설화에 요괴, 마귀, 흑룡 등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부자, 양반, 지주 등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이야기는 조선족이 갖고 있던 정착 의지의 표출이라고 하겠다.
조선족의 투쟁 역사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일제와의 투쟁이다.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족들은 항일 무장 투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항일 열사가 탄생했고 그들의 활약은 조선족 뿐만 아니라 동북 지역의 한인들 사이에서 구전되고 있다.
한편 정착과 더불어 망향 의식은 조선족의 의식 세계에서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또 다른 투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