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류

울고 웃는 연변의 간판 문화

한자 울고 웃는 延邊의 看板 文化
중문 哭笑不得的延边的招牌文化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간판 문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88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7년
정의

우리말과 한어를 병용하여 표기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간판의 현황과 간판 문화.

개설

간판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간판은 한 업체의 얼굴이고 명함이다. 이런 간판들이 모여 한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또 그 도시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간판은 우리말과 한어를 병용하는 모습으로 인해 해외 동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내의 조선어와 한어 표기 병용 간판 문화는 대내외에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특징을 나타내며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이런 간판 용어에 대해 보다 세련되고 정확한 모습으로 도시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것은 중국 내 조선족들의 임무이다.

간판 용어 사용에 대한 자치 조례

1988년 조선 언어 문자 사업 조례 제정된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례 중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어 문자 사업 조례 실시 세칙” 제6조에는 간판 용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국가 기관, 기업 사업 단위, 사회 단체 및 개체 상호들에서는 간판, 상장, 증서, 표어, 공고, 광고, 길거리 표식 등을 조선어와 한어(漢語) 두 가지 언어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규정에 의하여 현재 연변조선족자치주 내의 거리 및 영업용 간판이나 이정표는 반드시 조선어와 한어의 2중 언어를 사용하여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어에 대한 점검과 규제가 없어 우리말 간판 언어의 사용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개성 시대, 이색 간판 속출

홍보와 호객의 역할을 하기위해 거리에 내건 간판의 본질은 무엇보다 나를 알리고자 하는 상업주의 심리에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간판을 걸어야 장사가 잘 될까”하는 의문은 영업 신청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는 일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간판이 바로 가게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가게를 찾는 손님이 어떤 부류이냐에 따라 손님의 심리와 연령 부류에 맞춘 간판을 공략으로 내세우는 것이 승산이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심산으로 내걸린 간판들이 많다.

“삼일에 살 까기”, “후다닭”, “죽 이야기”, “허씨네 깜장 오리” 등 간판들은 굳이 한어 표기를 보지 않아도 가게의 업종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어를 입에 오르는 우리말로 번역해서 가게의 특징을 살린 간판들은 이 도시의 간판문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주요 손님을 겨냥하여 간판 언어를 특수하게 표기한 간판들도 눈에 띈다. 바로 훈춘러시아 거리의 간판들이다. 이 부근의 간판은 2007년에 해당 기관의 허락을 받아 조선어, 한어, 러시아어 3중 언어를 병용하고 있다. 언어의 친숙에 앞서 문자의 친숙으로 고객의 심리를 잡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연변 지역어를 활용한 우리말 간판

한반도의 우리말 방언권에 비추어 볼 때 연변 지역은 함경도 방언에 속한다. 지역어의 특생과 변화를 가장 쉽게 체현할 부분은 어휘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이런 방언적 어휘를 활용한 간판어의 표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줄 뿐만 아니라 대도시나 연해 지역에 진출했던 조선족들에게도 친근감을 주고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또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오고파 세치네탕”, “아매 아바이 된장국”, “순이네 닭곰집” 등 간판들은 연변 지역어를 활용한 것들이다. 바다가 먼 연변지역은 민물 생선을 즐겨먹는다. 생선 종류는 버들치 같은 작은 민물생선이 위주이다. 흑룡강성이나 요령성과 달리 연변에서는 이런 작은 민물생선을 “세치네”라고 부른다. 이 이름을 따서 간판어에 표기한 것이다. “아매 아바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함경도 방언이다. 현재 가족을 부를 때 쓰이는 호칭어를 활용하여 간판 명을 표기하면 조선족 집임을 알리는 것은 물론 조선족 음식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닭곰”은 일명 “닭백숙”이다. “곰”은 “고으다”의 명사화 표기이다. 순수한 우리말을 그대로 활용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처럼 생활에서 늘 쓰는 지역어 활용 간판은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주요 경영 항목도 나타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며 지역 문화를 체현하는 부분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간판들

간판은 가게의 얼굴뿐만 아니라 주인의 얼굴, 주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말 간판이 잘 되어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간판들도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우리말 간판 용어를 살펴보면 조선말 맞춤법 표기를 잘못한 사례, 조선어-한어의 한자어 번역이 잘못된 것, 조선어-한어의 번역에서 의미가 잘못된 것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음은 『연변 일보』[2014. 5. 22] 보도 내용이다. “손돕정리”, “열쉬수리”, “비빔밤집”…누구나 길을 가다가 우리말 맞춤법에 맞지 않는 틀린 간판이나 어딘가 읽기 불순한 표어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 외에도 “專賣敬信活魚”은 “전매 존경하며 믿다 생선”으로,“敬川串店”은 “삼기 강 꼬치 가게”로 되어 있다. “本地牛狗肉館”은 “로컬 소개관”으로, “二道泡土鴨蛋專賣店”은 “두길 물에 흙 오리알 전문점”으로 엽기적이고 우습게 번역되어 있다. 간판 용어의 선택과 사용은 신중해야 하며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 내의 간판의 조선어 사용은 규범에 맞아야 하며 우리말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말 간판 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이처럼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우리말 간판들이 속출하는 것은 관계 당국의 문제도 있지만 시민 의식의 부족도 한 몫을 크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60돌을 맞으며 “거리 용어물” 정리 정돈 사업을 전개하여 자치주의 간판들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변 일보』[2014. 8. 2]에는 관련 내용이 다음과 같이 기사화 되었다. “연변주에서는 특히 지난 5년래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 언어 문자 사업 조례’를 참답게 관철 집행하고 ‘참여, 봉사, 제고’를 주선으로 ‘거리 용어물 정돈 공략년’ 활동을 계기로 연변주 정치, 경제, 사회 발전에 좋은 언어 문자 환경을 구축하였다. …… 각 현과 시에서는 실제와 결부시켜 우세를 발휘하여 힘써 하이라이트를 구축하였다. 이번 활동으로 연변주에서 몇 만 개의 거리 용어물을 정돈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 도시의 간판 이미지는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였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일시적인 것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거리에는 아직도 틀린 간판, 오역 간판이 버젓이 걸려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연변 일보』[2015. 1. 9]는 시민들에게 틀린 간판, 오역 간판을 제보할 것을 부탁하는 기사를 「틀린 조선글 간판이나 도로표시 발견하면 제보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싣기도 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돌을 맞이하여 진행한 ‘거리 용어물 정돈 사업’에서 우리 주의 거리 용어물은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아직도 거리의 구석구석에는 조선글이 없거나 작으며 비규범적으로 쓰인 간판, 대형 광고, 표어, 도로 표식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2015년은 ‘거리 용어물 정돈 공고년’의 마지막 해이다. 연변의 거리 용어물을 보다 표준적이고 규범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주(州)의 경제 발전과 관광 사업에 이바지하기 위해 광범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한다.

주 내의 간판, 대형광고, 표어, 도로표식 등에서 조선글이 없거나 작으며 번역이 틀렸거나 비규범적인 조선글을 사용한 것이 있으면 자치주 조선 어문 사업 위원회 정책 규범처 앞으로 간판의 위치, 명칭 등을 상세히 기록한 후 전화를 걸거나 팩스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에서 생태 환경 도시로 손꼽힐 만큼 양호한 자연 생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중국 공기 청정 지역 2위, 먹거리 안전 지역 1위의 이미지에 맞게 문명하고 건전한 인문 생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 민족의 과제이다. 이 부분에서 연변은 양호한 생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많고, 또 그것을 활용하여 교육을 진행하는 조선족 초등 교육 기관과 중등 교육 기관이 있으며 범시민 운동 단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민족 대학인 연변대학의 건재는 우리말 지키기에 이론적인 근거 제시와 올바른 교정, 감수 등 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폰과 같은 기기가 발달하고 통신이 발달한 지금, 2014년 5월, 한 시민이 이런 기기를 활용하여 잘못된 간판에 대한 정보를 위챗에 올려 화두가 되었고, 또 그것을 계기로 문제의 간판들이 새롭게 정돈되기도 했다. 다음은 조글로(ZOGLO) 미디어 2014년 7월 11일자에 ˂훈춘 경신의 오역 간판들, 지금 어떻게 됐나?˃라는 제목으로 실린 관련 내용이다.

“오역으로 말밥에 웃음거리로 됐던 간판이 오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5월, 인터넷 위챗에 훈춘시 방천 관구 경신 속촌에 걸린 간판 진이 나돌며 화제로 되었다. 몇몇 영업점들이 오역으로 얼룩진 조선말 간판을 걸고 그것도 모른 채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것이다.

제보를 받은 훈춘시 민족 종교국 번역과에서는 즉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사사로이 자체 번역 제작을 거쳐 간판으로 사용된 이런 간판들은 방천 경관구의 얼굴에 오점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훈춘 나아가서 조선족 자치주라는 연변의 조선어 간판 문제를 도마에 올려놓았다. 훈춘시 경신진 정부의 연락을 받고 문제의 엄중성과 책임감을 느낀 훈춘시 민족 종교국 번역과에서는 즉각 간판 철거에 나서 오역 간판 사용을 금지시켰다. 뿐만 아니리 정확한 조선말로 된 간판을 다시 게시하도록 주문하였다.

번역과에서는 또 가가호호 영업집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어 문학 사업 조례’를 배포하고 간판 제작 사용에서 지켜야 할 정확한 조선말 사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조선글을 모르는 한족 업주들은 “이런 오역 간판들이 방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앞으로 꼭 정확한 조선말 간판을 사용하겠다고 표시했다. 현재 문제의 오역 간판들은 모두 철수되고 새로운 간판으로 깔끔히 교체됐다.”

이처럼 정확한 우리말 언어 문자의 사용에 대한 시민 의식 강화가 우선이며, 이런 운동을 다양하게 추진하여 하루 속히 울고 웃는 우리말 간판 문화를 웃음 가득 정겨운 간판 문화로 바꾸어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 의식의 제고와 관계 당국의 노력으로 연변의 간판이 우리말 규범에 맞고 우리말 특성을 살리는 간판으로 바뀔 것이며 중국에서 문명을 선도하는 우리말 간판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참고문헌
  • 『길림 신문』(http://www.jlcxwb.com.cn)
  • 『연변 일보』(http://www.iybrb.com, http://www.iybrb.com/news_vew.aspx?id=33909)
  • 『흑룡강 신문』(http://www.hljxinwen.cn/)
  • 인민넷(http://korean.people.com.cn;
  • http://korean.people.com.cn/73554/309457/309482/15396581.html)
  • 조선족 글로벌 네트워크(http://www.zog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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