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자 小說
중문 小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0년 1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3년 7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4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6년 8월 15일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5년
정의

조선족이 창작한 소설.

개설

일제 강점기 중국 지역으로 이주해 간 230만 명 정도의 조선인 중 해방 이후 귀환하지 않은 130만 명 정도가 중국에 남았고, 그들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이 되었다.

중국 조선족들에 의해 1956년 설립된 중국 작가 협회 연변 작가 분회[초대 회장 최채]에 속한 70명에 가까운 중국 조선족 작가들은 현재까지 왕성하게 한글로 소설 창작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 소설계의 형성

1945년 해방 이후 중국 조선족 문단은 조선 의용대 출신 작가와 일제 강점기부터 연변조선족자지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문인들, 그리고 해방 후 조선에 나갔다가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된 후 연변으로 들어온 작가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중국 조선족 작가들은 해방 이후 간도 문예 협회[연길], 동라 문인 협회[연길], 동북 신흥 예술 협회[목단강], 중소 한문화 협회[연길], 노농 예술 동맹[도문] 등의 단체들을 만들어 활동하였다.

1950년 1월 이들 단체들이 모여 연변 문예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1951년 4월 이 연구회를 해산하고, 1953년 7월에 연변조선족자치주 문학 예술계 연합회를 새로이 창립하고 1954년 『연변 문예』를 창간하였다. 이 시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김창걸, 김학철, 김동구, 이홍규, 백호연, 백남표, 이근전, 최현숙, 마상욱 등이 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단편 소설이 창작되었는데, 이들 작품은 사회적 변혁과 정치적인 풍파를 그리기 보다는 사회주의 국가가 성립된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성의 변모와 신구 사상의 갈등, 선진 사상과 낙후된 사상 사이의 갈등,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을 위해 복무하는 인간상 등을 주로 보여준다.

이 시기에 전업 작가로 활동했던 김학철이 발표한 장편 소설 「해란강아, 말하라!」는 중국 조선족 최초의 장편 소설이자 일제 강점기 항일 투쟁의 역사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우파 투쟁기와 문화대혁명기의 조선족 소설

반우파 투쟁으로 중국은 계급 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 우위의 시대로 진입하였다. 이후 문화대혁명이 끝나는 시기까지 20년 동안 정치와 이념이 중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정치 우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문학은 당의 지시를 수용하고 관철하는 도구로 전락하였다. 개인의 자유로운 사유는 허용되지 않고, 집단의 통일된 사유만이 허용되는 암흑의 시대였다. 특히 중국 조선족 문학에 있어서 반우파 투쟁 직후 진행된 지방 민족주의 배척 운동은 소수 민족 문학에 존재하는 민족주의를 말살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 운동이 끊임없이 계속된 이 시기에는 많은 작가들이 작품 발표의 기회를 잃은 반면, 또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하게 되어 작가층의 변화가 컸다. 이 시기에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19명에 이른다. 반우파 투쟁 이전에 활동하던 작가들 중에는 이근전, 마상욱, 정관석, 최현숙 등 네 명의 작가만이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하였고, 그 외의 작가들은 문단에서 사라졌다.

이 시기에 이근전은 중편 소설 「호랑이」와 장편 소설 「범바위」를 출간하여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시기에 반우파 투쟁으로 작가 자격을 박탈당하고 노동을 하던 김학철은 1965년 「20세기의 신화」를 집필하였는데, 문화대혁명 기간 중 반란파들에 의한 가택 수사로 발각되어 10년의 옥살이를 했다.

이후 문화대혁명 기간 중에 중국 조선족 소설은 중국 문학 일반과 마찬가지로 암흑의 시대를 거치게 된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조선족 소설

문화대혁명이 종식되고 중국 사회가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면서 창작의 자유를 박탈당했던 김학철, 이근전, 김용식, 이홍규, 김순기 등의 작가들이 문단으로 돌아왔다. 임원춘, 류원무 등의 중견 작가들과 이원길, 정세봉, 고신일, 윤림호, 최홍일, 김훈, 우광훈, 이광수, 김관웅, 박선석 등 신진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중국 조선족 소설계는 탄탄하고 생기 넘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많은 단편 소설들이 발표되고, 수십 종의 소설집이 발간되어 중국 조선족 소설계가 설립 이래의 호황을 맞았다.

이 시기에 발표된 소설들은 중국 문단의 흐름과 일정하게 궤를 같이 한다. 이 시기 소설에 나타난 대표적인 경향은 상처 소설, 반성 소설, 개혁 소설, 세태 소설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상처 소설은 문화대혁명이 빚어낸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비극과 함께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고발한 소설을 이른다. 박천수의 「원혼이 된 나」, 장지민의 「노랑 나비」, 류원무의 「하고 싶던 말」 등이 상처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반성 소설은 상처 소설이 다룬 주제를 넘어 문화대혁명이 발생하게 된 사회, 역사적인 원인에 관심을 갖고 전대미문의 비극을 만들어낸 혼란이 주는 교훈을 생각하게 한 소설을 이른다. 이원길의 「백성의 마음」, 「한 당원의 자살」, 정세봉의 「볼세위크의 이미지」 등이 그 대표적인 소설로 꼽힌다.

개혁 소설은 정치, 경제 체제의 개혁 중에 나타나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건 등과 함께 그들이 겪게 되는 모순과 갈등을 반영하여 개혁개방이 지향하는 사회나 개혁을 그린 소설들을 이른다. 김훈의 「그녀가 준 유혹」, 류원무의 「비단이불」, 이태수의 「조각달 둥근달」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세태 소설은 중국 조선족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의 인정 세태를 반영한 작품을 이른다. 과거에 대한 반성에 매달려 있기보다는 민족적 색채를 드러내고 삶의 현장을 다룬 이러한 경향의 소설은 중국 조선족 소설의 올바른 방향을 보여준다. 임원춘의 「몽당치마」, 최홍일의 「생활의 음향」, 윤림호의 「고향에 온 손님」 등이 세태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한중 수교 이후의 조선족 소설

한중 수교와 함께 중국 조선족은 자본주의 국가인 모국 한국과 만나면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개혁개방 이후부터 시작되었던 조선족 집단 거주 지역의 해체가 가속화되었고, 중국 조선족 공동체 내에 존재하던 전통적인 가치관들이 약화되었다.

그 결과 핵가족화, 직업관의 변화, 유흥업의 번창, 교육 수준의 하락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가서 생활하면서 중국 조선족들은 중국 공민으로서의 정체성과 한민족으로서의 민족 정체성이라는 이중 정체성 사이에서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었다.

한중 수교로 인해 중국 조선족이 경험하게 된 물질적, 정신적 충격은 중국 조선족 소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소설 공간이 한국으로까지 확대되었고, 한국에서 체험하게 된 민족 차별이 제재로 쓰였다. 한국과의 교류로 인해 나타난 중국 조선족 사회의 변화와 타락 또한 소설의 중요한 제재로 등장했다. 또 북한어에 가깝던 중국 조선족 소설에 한국어가 쓰이고 한국 사회에 유행하는 언어 표현이나 노래 가사가 쓰이기도 했다.

한중 수교로 인한 중국 조선족 소설의 변화는 소설 전반에 걸쳐 보인다. 우광훈의 「가람 건느지 마소」, 「흔적」, 이혜선의 「야경으로 가는 여자」, 윤림호의 「편지」, 「흔적」, 허련순의 「바람꽃」, 최홍일의 「흑색의 태양」, 강호원의 「쪽빛」, 김남현의 「한신 하이츠」 등은 물론 최근의 중국 조선족 소설에도 이러한 변화가 공통적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조성일 외, 『중국 조선족 문학사』(연변인민출판사, 1990)
  • 오상순, 『개혁개방과 중국조선족 소설문학』(월인, 2001)
  • 이광일, 『해방 후 조선족 소설문학 연구』(민족문제연구소, 경인문화사, 2003)
  • 김호웅 외, 『중국 조선족 문학 통사 상』(연변인민출판사, 2011)
  • 김호웅 외, 『중국 조선족 문학 통사 하』(연변인민출판사, 2012)
  • 최병우, 『조선족 소설의 틀과 결』(국학 자료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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