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聽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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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요령성 |
시대 | 현대/현대 |
의례 장소 | 요령성 동항시 우가촌, 환인현 야하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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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사회에서 음력 설날 아침이나 대보름날에 밖으로 나가 처음 들리는 소리로 한 해의 풍·흉년을 점치는 풍속.
요령성 조선족 노인들은 설날 꼭두 새벽 어떤 방향에서든지 첫 번 들려오는 소리로 점을 쳤다. 이것을 청참(聽讖)이라 하며, 설날 아침 식사 전에 ‘귀밝이술’ 한잔을 마시고 좋은 소식을 기원한다.
중국연경의 풍속에서 제야에 부엌 앞에서 방향을 일러달라고 빌고 난 다음, 그 방향으로 거울을 가지고 나가 첫 번 말을 듣고 새해의 길흉을 점친다는 ‘영희신(迎喜神)’ ‘청향복(聽向卜)’ ‘희신방(喜神方)’이 있다. 최영년(崔永年)의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청효조(聽曉鳥)’라 하여 정월보름날 황작(黃雀)인 꾀꼬리나 소쩍새가 먼저 울면 큰 풍년이 든다하였다. 요령성 환인현 야하촌의 노인들은 설날 새벽에 처음 듣는 소리로 가장 좋은 것은 소가 ‘음메’하는 소리라고도 한다. 그것은 소가 송아지를 낳거나 농사가 풍년들 것으로 믿는다.
한 해가 시작되는 때 처음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가거나 논밭에 서서 귀를 기우린다. 대체로 첫날 첫 번째 소리가 한 해의 징조라고 판단하므로 소리로 점치는 행위로 짐승의 소리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까치 소리는 좋고 까마귀 소리는 좋지 않다고 믿는다.
요령성 조선족들은 나이 순서대로 ‘찬 귀밝이 술’을 한잔 마시며, 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귀가 막히고 좋은 소식을 못 듣는다고 한다.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정월초하룻날 일찍 차게 마시는 술을 편총주(鞭聰酒)라 하였다. ‘총이주(聰耳酒)’ ‘명이주(明耳酒)’ ‘유롱주(牖聾酒)’라고도 한다. 집에서 만들 때는 가마에 누룩과 쌀, 엿기름을 넣고 독에다 일주일 이상 괴어서 그 다음 가마에 붓고 불을 때어 식히면 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