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류

「H」

영문 H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단편 소설)
작가 최정연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20년 1월 8일(음력)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0년
정의

2000년 최정연의 『울고 웃는 인생길』에 수록된 조선족 작가 최정연의 단편 소설.

개설

「H」는 최정연이 창작하여 발표한 단편 소설로, 작중 화자 ‘은필’의 친우이자 적대자로 살아온 ‘H’의 삶과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은필은 애증의 관계인 H에게 연민과 우정 그리고 동병상련의 정과 연민의 생각을 복잡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 사이의 정과 의리를 지키고 어려웠던 중국의 현대사의 굴곡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

작중 화자 은필은 어느 날 책갈피에 꽂혀 있는 편지를 발견하면서 옛 친우였던 H를 회상하고 있다. 이 회상 속에는 은필이 겪어야 했던 처참한 중국 현대사의 한 대목이 숨 쉬고 있다. 소설은 은필의 회상을 통해 격동의 시기를 살아야 했던 은필과 H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편지는 회상의 계기가 되고, H는 험난했던 시대를 간접적으로 관찰하는 통로가 된다.

내용

은필이 책갈피 속에 남아 있는 H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은필은 작중 화자의 입장에서 회상을 시작한다. 최근 기억 속의 H는 은필을 종종 찾아와 술을 마셨고, 은필이 원하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곤 했다. 문화대혁명 시절 다친 다리를 이끌고 H는 은필을 찾아오곤 했는데, 그러다가 다음 기약도 제대로 못하고 다시 은필을 찾아올 수 없는 신세가 된다.

회상이 더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변한 H가 등장한다. H는 공식석상에서 은필을 우파로 몰아붙이고, H의 공격을 받은 은필은 사상범으로 몰려 ‘우파 모자’를 쓰고 만다. 이 사건으로 직업과 명예, 거처를 잃은 은필은 시골로 낙향했고, 그 자리는 H가 차지한다. 은필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아끼던 H에게 배신을 당한 셈이다.

반우파 투쟁에서 복귀한 은필은 H의 부하 직원으로 들어간다. 은필은 고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으나, 그나마 H가 아니었으면 업무 복귀도 쉽지 않았던 상황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련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모택동의 복권을 위해 조작된 문화대혁명이 발생하면서, 은필은 다시 한 번 실각하고 정치적 숙청을 당해야 했다.

두 번째 낙향을 통해 은필은 문필가로서의 꿈을 버렸고, 시골에서의 안온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H를 만나게 된다. H는 지난 23년간의 모멸적 삶이 끝났다고 전하면서, 당으로의 복권이 최종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원한과 배신의 세월이 끝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순간이 된 셈이다.

H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 죄를 갚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은필을 데리러 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리로 복귀한 은필은 미안해하는 H와 여전히 친구 사이로 남으면서 그동안의 기억을 잊기로 한다. 그리고 은필과 H는 친구로 살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은필이 출장을 간 사이에 H가 죽고, H가 그토록 갈구하던 문학의 초고만 남는 광경으로 꾸며진다. 은필에게는 H의 편지가 남고, 은필은 차마 이 편지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게 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은필이 발견했던 편지는 바로 H의 유품이었던 셈이다.

특징

최정연의 실제 삶에 기초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우파 투쟁과 문화대혁명의 희생자로 인생의 중대한 시기를 날려야 했던 은필은,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주목되는 인물은 H이다. H는 은필의 친우이면서도, 은필을 고발하고 배신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은필의 삶에도 막대한 고통이 잠재되어 있었고, 그러기에 H의 고통은 은필의 고통과 함께 중국인으로서 조선족이 겪어야 했던 삶의 고난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었다.

의의와 평가

반우파 투쟁,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암흑기에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슴지 않고 행해야 했던 배신과 변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솔직하고 대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아직도 경계와 의심의 대상인 지난 역사를 다룬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작품은 시대적 아픔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변저선족자치주의 조선족 문학사에서 적지 않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참고문헌
  • 최정연, 『울고 웃는 인생길』(요녕 민족 출판사, 2000)
  • 조글로(http://www.ckyw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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