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류

조선족 사회 이중 언어 교육의 현재

한자 朝鮮族 社會 二重 言語 敎育의 現在
중문 当代朝鲜族社会的双语敎育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문화·교육/교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1년 12월 12일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1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6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3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현재
정의

민족 정체성 확보를 위한 민족어 교육 시기를 넘어 두 언어 사용 사회에서 민족어(조선어)와 중국어의 교육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조선족 거주지역의 이중 언어 교육과 그 변화

조선족 학생을 위한 이중 언어 교육의 현재

민족 학교에서 조선족 학생에게 조선어와 중국어를 함께 가르치는 이중 언어 교육은 조선족이 삶의 터전을 옮겨온 그 시기, 이주와 함께 타국에서의 조선어 공동체를 유지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족 학교에서 교수 언어를 두 언어로 사용하는 전면적인 이중 언어 교육은 교육 표준 방안 수립이라는 노력과 함께 2000년 이후 시작되었다. 그리고 최근 3-4년 사이, 조선족 이중 언어 교육은 민족 학교를 위한 독립적인 교수 언어, 교육과정 표준화 방안 등의 개별적 연구화 함께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전 교육과정에 걸쳐서 전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 교사의 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교실활동의 실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중 언어 교육의 도입의 필요성과 공론화 과정

조선족 민족 학교가 이중 언어 교육을 기반으로 이중 언어를 사용한 교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은 민족 학교의 생존을 위한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족 민족 학교의 변화에서 한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 중등 및 소학교 학생 수는 문화 대혁명의 영향으로 1976년 건국 이래 최고에 달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만 조선족 소학생의 12.5%와 중학생의 25%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되어 1987년에 3.4%와 7.6%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다시 늘기 시작하여 2002년에는 15.6%와 10.2%에 달했다. 이로 인해 한족학교에 다니는 소학생이 중학생보다 더 많아졌고, 조선족이 집거하고 있는 민족 학교에서도 한족학교로 전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집거 지역의 민족 학교는 한어반 개설과 주당 10시간의 중국어 강의, 0교시 중국어 수업 등 학생 모집을 위한 대책까지 세우기도 했다. 이렇듯 민족 학교에 불어온 위기는 조선족 민족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중국 내 전체 소수민족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도 이주 언어 교육 개혁안을 수립하는 등 민족 교육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선족 민족 학교에서의 조선어와 중국어의 이중 언어 교육과 두 언어를 활용한 교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이미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흑룡강성을 중심으로 하는 산재 지역 민족 학교에서는 조선어 교육만으로는 타민족과의 교류와 직업을 위한 전문 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였다. 이는 초등학교(소학교)부터 중국어를 통한 교수를 강화할 것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 내 조선족 민족 학교 중 일부에 해당하며, 산재 지역 소재의 민족 학교 일부의 의견으로만 받아들여졌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조선족 민족 학교는 중국어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교수 언어로 조선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전히 조선어가 민족어로서 제일의 지위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1990년대 말부터 중국의 경제 중심의 발전이 가시화되고 본격적인 도시와 농촌 간의 경쟁,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청년 취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산재 지역 뿐만 아니라 조선족 집거 지역의 민족 학교에서도 사회언어이자 공용어로서 중국어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더욱이 집거 지역의 민족 학교에 대한 진학 기피현상이 표면화되어 민족 학교의 조선족 학생의 비율이 낮아지면서 그 동안 견지해왔던 민족어를 통한 민족 교육이 존립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조선족의 이중 언어를 통한 교육과 이중 언어를 활용한 교수의 도입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이론적 기반을 구축하고, 2006년 이후 본격적인 교수 표준화 방안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대표적인 조선족 이중 언어 교육 연구과제는 ‘과정 표준에 토대한 조선족학교 이중 언어 교수의 효과적인 교수 연구’(성교육과학 2.5 중점과제)와 ‘조선족의 조·한 이중 언어 사용에 대한 연구’(2006년 국가급 연구과제) 등이다. 이후 조선족에 대한 이중 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 2010년 이후에는 동북 3성의 조선족 민족 학교 전체가 이중 언어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교수 방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어 교육 강화가 교육 개혁의 초점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길림성과 요령성, 흑룡강성, 내몽고 일부 지역에는 조선족 집거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족 민족 학교와 해당지역 여타 소수민족을 위한 민족 학교가 있다. 이들 교육기관에서는 모국어라 할 수 있는 중국어와 함께 민족적 정체성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민족어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민족어 교육은 어려서부터 생활언어로 사용하고 중국어(한어)를 교과과목으로 소학교부터 배우고 있다.

조선족 민족 학교에서 중국어 교육은 1951년 12월에 교육을 위한 법적 정비가 이루어져서 중학교부터 정식 과목으로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후 1956년과 1963년 두 차례에 걸쳐 소수민족의 중국어 교육에 대한 관련 법규의 정비를 통해서 소학교 1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민족 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 그리고 소수민족을 위한 이중 언어 교육이라는 개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의 건국과 함께 지속되어 오던 것이다. 다만 최근 10년간의 민족 학교 이중 언어 교육에 대한 논의는 그 핵심이 이중 언어 교수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중 언어 교육과 교수를 위한 언어 정책과 관련 법규의 변화가 가시화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2002년에는 ‘연변조선족자치법규’가, 2004년에는 ‘자치주 조선어문교육법규’가 개정되었다. 2004년에는 ‘조선어문 및 문자체계법규’가 개정되었다. 개정된 연변조선족자치주 법규에서는 조선어가 중국어보다 우선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조선족을 위한 독립적인 교육체제의 운영이 필요함을 밝히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94년 12월 12일에 공표된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족 교육 조례에서는 조선족 교육의 발전을 우선적인 위치에 놓고 있으면서도 조선족을 위한 이중 언어 교육만이 조선족으로 하여금 중국의 주류사회에 더욱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안임을 적시하였다. 이는 조선어 중심의 언어교육에서 이중 언어 사용자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이중 언어 교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지 않은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실재로 이중 언어 교수에 대한 정확한 대안 제시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산재 지역 도시의 상당수 조선족학교들에서는 교수 언어를 중국어로 하는 중국어 교수 학급이 늘고 있었다. 학교에 따라 정도가 다르지만, 적게는 중국어와 수학 과목만 중국어로 교수하거나, 일부 영어, 자연 등의 입시 및 사회 진출과 관계된 과목을 모두 중국어로 교수하는 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민족 학교는 조선어 교육에까지 중국어로 교수하고 있어 조선어가 실제 제2외국어화 되어가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민족 학교에서 중국어를 통한 교수를 주장하는 원인을 찾아보면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중국의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3세 또는 4세들은 대다수가 조선어를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아 조선어 사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장춘 시내 초등학교에서 부모가 다 조선족인 가정에서 일상 용어가 조선어인 가정은 30% 정도이며, 조선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은 주위 농촌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도시로 전학을 온 학생이었다.

둘째는 타민족과의 혼인이 많아지고 있어서 부모 중 한쪽이 한족이거나 타민족인 경우가 늘고 있다. 심지어 대도시 주변의 민족 학교에는 조선족이 아닌 타민족이 자녀의 조선어(한국어) 습득을 위해 조선족 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춘시 이도구 조선족 소학교의 경우를 보면 2004년 신입생 중 부모가 다 조선족인 가정이 60%, 한 부모가 타민족이거나 부모 모두가 타민족인 가정이 40%로 집계되었다.

셋째는 언어 환경에 대한 문제다. 대도시에 기틀을 마련하고 대도시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족이 많아지면서 대도시 환경에서 조선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어를 못하면 한국에 가서 장사해야지 중국에서는 굶어죽는다’는 말이 생겨 나왔을 정도로 대도시 언어 환경은 민족을 떠나 사회 구성의 세력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겪은 조선족 부모로서는 자녀의 언어 환경을 중국어로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하였다. 여기에 ‘한국 기업이나 중국 기관에서 조선족을 채용해보면 중국어도 약하고 한국말도 제대로 못 한다’라는 기존 민족 학교의 언어 교육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이중 언어 교육을 원하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교육은 중국어를 중심으로 하고 조선어는 가정에서 보조 교육을 하는 체계를 원하게 된 것이다.

조선족의 미래와 정체성 그리고 이중 언어 교육

2010년 이후 조선어와 중국어의 이중 언어 교육의 표준 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조선어와 중국어는 민족 학교 교수 언어로서의 지위를 놓고 팽팽한 찬반 논의에 휩싸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민족 학교의 교수 언어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990년대 말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조선어와 중국어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었던 사회적 상황 때문이었다.

조선족의 대도시 진출은 중국의 주류사회라 할 수 있는 타민족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인 면에서 중국 사회의 주류 계층으로 편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용어로서 그리고 사회언어로서의 지위를 가진 중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선족의 대도시 이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한류로 인한 한국어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와 민족 정체성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조선어 교육도 등한시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 조선족으로 하여금 두 언어 교육에 대한 요구의 충돌을 가져왔다.

2014년 1월 새해 시작부터 중국신장자치구에서는 문화 말살에 대한 비판과 논의에 관한 기사가 주목을 끌었다. 이 기사는 중국신장지구의 장어(藏語)가 중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도 여전히 소멸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신장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민족 문화 말살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에 관한 비판보다는 이미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소수 민족의 이중 언어 교육이라는 정책에 대한 문제 제시였다. 신강(新疆) 위그르족의 언어 문화 교육의 현장에서도 2009년 자치구의 주석이 직접 이중 언어 교육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 소명한 바 있다. 이는 이중 언어 교육 문제가 이미 여러 소수민족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당면 현안임을 말해준다.

실제로 교수 언어가 중국어가 된다면 민족 학교와 중국인(한족)학교의 차이가 없어져 민족 학교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은 많은 지식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중 언어 교육의 기본 목적이 중국어 교육의 강화에 있고 개별 과목 교육도 중국어로 된 교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교수 언어를 조선어로 유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이러한 충돌은 이후 민족 학교의 정체성과 관계되는 것으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민족 학교의 교수 언어의 중국어화는 조선족 민족 학교와 조선족 민족 교육의 존립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지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각한 중국어 편향으로의 변화는 조선족 교육의 전통과 민족 교육의 방향성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시대적 흐름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조선족 민족 학교의 언어 교육이 중국어 위주라면 조선족 민족 학교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으로 여러 면에서 조건이 좋은 중국인 학교에 조선어 반을 설치하여 운영하거나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며 일부 조선족 부모들도 민족 학교에서 중국어로만 교수하면 굳이 여러 가지로 여건이 어려운 조선족 민족 학교까지 찾아서 자녀를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중국어 편향에 대해 비판의 의견을 더한다.

실제로 언어 교육이 단순히 언어 자체만의 교육이 아닌 민족 교육 및 문화 교육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하게 언어 능력의 필요성으로만 다루어질 문제는 아니다. 조선족 민족 학교가 중국어로 모든 교육을 진행한다면 결국 조선족 민족 학교의 성질이 변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자기 민족어를 통하여 민족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게 된다. 조선어 교육 뿐만 아니라 수학, 자연 등 다른 과목도 그 민족의 언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민족 과학의 발전과 개인의 정체성 확립, 그리고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이중 언어 교육이 조선족의 민족 교육의 미래와 후세대의 정체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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