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10년대 초반 통화현 김두화락에 정착한 이주 한인 중 개신교 신자들이 설립한 종교계의 민족 교육 기관.

예수교 학교를 비롯한 민족 교육 기관은 근대성과 아울러 강렬한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최종적인 목표는 민족 독립과 조국 광복을 위한 투철한 항일정신으로 무장한 독립군을 양성이었다. 학교는 지식을 습득하는 단순한 교육장소 차원을 넘어 배일사상 중심지, 반일운동 책원지로서 반일 무장 투쟁을 위한 정신적·대중적인 관계망을 구축하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창가를 통한 강렬한 배일의식 고취시킨 교육기관은 종교계 민족 교육 기관임에 틀림없다.

일제강점 직전까지 통화현에 운영된 교육기관은 개량식 서당이거나 사숙 형태로 된 것이 적지 않았다. 이후 근대교육에 대한 인식변화와 더불어 이곳에 이주해온 개신교 신자들에 의해 예수교 학교도 설립되었다. 그 운영비는 주민들 의연금이나 교육비로 충당되었다. 당시 개신교계는 포교활동의 일환으로 사립학교 설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개신교에서 세운 대표적인 사립학교는 화룡현창동 학교, 대립자명동학교, 국자가창동 학원, 용정명신 학교 등이었다. 1920년대 사회주의 이념이 유입되면서 성경 과목에 대한 비중은 점차 미약한 상황에 직면하였다.

유지 비용은 각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은 학부형들이 부담하였다. 당시 높은 교육열은 마을마다 개량 서당이나 사립학교를 설립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교과목은 성서·한문·한글·산술·독서·습자·역사·지리·수신·창가·체조 등으로 편성되었다. 학제는 4년제로 운영되었으나 진급시험을 통하여 월반하는 등 개인별 능력을 중시하였다. 기독교에 의하여 설립된 만큼 성경은 매우 중시한 과목이었다. 한글과 역사 교육은 항일정신을 배양하는 체조는 상무정신을 고취시키는 한편 강인한 체력연마를 위하여 매우 중시된 과목이다.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병식체조는 불굴의 저항정신을 일깨우는 계기였다. 이는 한인사회 구성원의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등 대동단결을 도모하는 생활현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수교 학교에 교가나 상징물은 거의 없었다. 당시 널리 성행하던 창가인 「애국가」·「학도가」·「모험맹진가」·「운동가」·「부모은덕가」·「단심가」·「국혼가」 등은 교가처럼 인식되었다. 특히 경술국치 이후 체육과 창가는 매우 중요한 교과목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14년 당시 예수교 학교의 재학생은 30명이었다. 교사나 학교 운영비는 주민들의 의연금으로 충당되었으나 만성적인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김종국 외, 『중국 조선족사 연구』1(서울대출판부, 1996)
• 주성화, 『중국조선족 이주 사진첩』 1 (한국학술정보, 2009)
• 류병호, 「이주초기의 조선족교육」(『중국조선민족발자취총서 1-개척』, 민족출판사, 1999)

• 이주
• 창가
• 창동 학교
• 통화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