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엉을 옌다

중문 用草苫子盖屋顶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정의

조선족 마을에서 지붕을 이는 것.

개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연길(延吉) 일대에서는 지붕을 이는 것을 ‘이엉을 옌다’고 말한다. 집의 지붕을 이거나 축조할 때 사용하는 재료는 볏짚, 봇나무 껍질, 소나무 너와, 청석 돌기와, 새, 조집, 토기기와, 오지기와, 양철, 시멘트 등으로 다양하다. 조선족 가옥의 건축은 먼저 집자리 선택, 집터 닦기, 골격 세우기, 지붕 이엉 올리기, 벽채 만들기, 온돌 놓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연원 및 변천

조선족 마을에서 초가집은 민족적 특징을 보여준다. 초가집과 흰벽채, 온돌의 구조는 조선족의 문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근래 거주 인구의 감소, 자재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존의 초가집이 벽돌집이나 양철집으로 개축되고 있다. 조선족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와집과 초가집을 보기 위해서는 조선족 민속촉을 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절차

조선족 가옥의 대표적 특징은 짚으로 이엉을 얹는 것이다. 이것은 오래 전 고문헌에서 초옥이라 한 것으로 초가 이엉이 주를 이루었다. 겨릅, 새초, 쑥대 등으로부터 볏짚이 주로 이엉의 재료가 되었다.

연변(延邊) 지구 조선족은 대부분 함경도에서 이주한 사람들로 주로 함경도식 6칸집, 8칸집을 많이 지었다. 초가의 지붕은 볏짚, 조짚, 새초 같은 것으로 이엉을 얹는 경우가 많다. 논농사를 짓는 지역은 볏짚으로, 밭농사 지역에서는 조짚이 사용되었고, 이엉으로 쓸 짚이 부족할 경우에는 여름철에 새초를 베어 말렸다가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엉을 이는 방법에 따라 비늘 이엉지붕, 사슬 이엉지붕으로 나뉜다.

비늘 이엉은 고기비늘과 같은 모양으로 볏짚의 그루 쪽이 15㎝ 정도 나오게 나래를 엮는 방법으로, 지붕의 한쪽 면을 다 덮거나 일부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2개 또는 4개의 길고 넓은 나래를 엮은 다음 지붕에 올려 연결시킨다. 용마루에는 곱새를 따로 엮어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고정시킨다. 비늘 이엉은 지붕 날개가 있어서 비바람을 막고 벽채를 보호하며 겨울철에 냉기를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사슬 이엉은 연변의 모든 조선족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초가집 이엉 형태이다. 짚으로 외줄 나래를 엮어서 일정한 크기로 마름을 수십 개 만들어 먼저 지붕 위에 올려놓고 이엉을 이기 시작한다. 짚의 초리가 밖으로 나오게 나래를 잇고 그 위에 새끼로 그물을 만들어 쳐서 고정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선족 마을에서는 지붕 이엉을 올릴 때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돕는 전통이 있다. 집터 닦기, 기둥 세우기, 벽채 만들기, 미장 혹은 구들 놓기부터 이엉 얹는 일까지 모든 일에 힘을 합친다. 아울러 집이 완성되면 집들이를 한다. 집들이는 이웃이 모여 이삿짐을 날라주고, 새집에 들어오는 기쁨을 같이 나누며 집주인은 기쁜 마음으로 음식과 술을 마련하여 환대한다. 집들이에 참여할 때는 간단한 가정 용품이나 성냥 등을 선물로 준비한다. 조선족 가옥은 온돌이 큰 특징이다. 이는 민족 문화 고유의 특징을 공유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 박경휘, 『조선족 민속사 연구』(료녕 민족 출판사, 1987)
  • 장정룡, 『한·중 세시 풍속 및 가요 연구』(집문당, 1988)
  • 한상복·권태환, 『중국 연변의 조선족』(서울대 출판부, 1993)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박경휘, 『중국 조선족의 의식주 생활 풍습』(집문당, 1996)
  • 천수산, 『중국 조선족 세시 풍속』(연변인민출판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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