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十二支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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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 十二支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성격 | 세시 풍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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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정월 첫 십이지일 |
조선족 가정에서 음력 정월에 드는 첫 십이지일을 맞아 행하는 풍습.
중국 조선족 가정에서는 음력 정월 들어 첫 번째 드는 십이지일을 기리는 행사가 전하고 있다. 용정시(龍井市) 지신향(智新鄕) 장재촌(長財村)에서는 정월 들어 첫 번째 드는 소날인 상축일(上丑日)에 바위를 쪼면 소의 다리가 쪼여진다고 하여 금한다. 화룡시(和龍市) 동성진(東城鎭) 해란촌(海蘭村)에서는 첫 쥐날인 상자일(上子日)에 콩을 볶아 먹는다.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십이지일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다만 한 해의 시작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전하는 금기, 축원, 풍년 기원 등 다양한 일들을 십이지의 동물에 빗대어 일종의 민속 행사로 일부 가정에서만 행하여지고 있다.
십이지일과 관련하여 각 동물들이 첫째로 드는 날, 여러 행위를 통해서 한 해의 풍흉을 점치거나 예방하는 주술적 행위를 한다. 첫 쥐날에 콩을 볶아 먹는 것은 쥐의 피해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뜻이다. 콩을 볶으면서 “쥐주둥이 지진다”라고 주술적 주문을 외운다. 중국절강성(浙江省)에서도 이러한 훈서화(燻鼠火)의 풍습을 행하는데 불로 쥐나 뱀을 몰아낸다. 첫 소날에는 소를 위해 칼질을 하지 않는다.
용정시 명동촌(明東村)과 장재촌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부녀자가 일찍 샘물을 떠다가 밥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고 하는데 용알뜨기 민속이 조선족에게 남겨진 것이다. 또한 남자들은 대보름날 남의 집 빗자루를 훔쳐 불에 태워 일기점을 친다. 화룡시 해란촌에서는 빗자루에 불을 붙여 다 타게 되면 날이 가물 것으로 점친다.
명동촌은 윷점을 치고, 용정시 장재촌에서는 콩불음점을 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부엌의 재로 곡식 넣는 뒤주 모양을 만들면 그 해 곡식이 풍작이 된다고 한다. 또한 보름날 체에 곡식을 얹어 지붕 위에 올려 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내려서 체질을 해 보는데, 이 때 좁쌀이 떨어지면 좋지 않고, 쌀이 떨어지면 한 해의 일들이 잘 풀린다고 믿는다. 이러한 십이지일과 대보름 풍습은 한 해를 점치는 풍습으로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