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회분 5호 고분

한자 五盔墳 5號 古墳
중문 五盔坟5号墓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적/고분
지역 길림성 통화시 집안시 태왕진 과수촌  
시대 고대/삼국 시대/고구려
상세정보
성격 고구려 시기 고분
양식 흙무지 돌방 벽화 무덤(봉토 석실 벽화분)
크기(높이 8m
지름) (한 변의 길이) 25m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45년 이전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56년 9월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62년 6월∼8월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64년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65년 6월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66년
발굴 조사 시기/일시 1997년
발굴 조사 시기/일시 2004년∼2005년에는
보수|복원 시기/일시 1975년 5월, 6월
문화재 지정 일시 2004년 7월
소재지 집안시 태왕진 과수촌우산하 고분군 북위 41°08′224″, 동경 126°11′855″
정의

길림성(吉林省) 통화시(通化市) 집안시(集安市)통구 고분군(通溝古墳群) 산하 우산하 고분군(禹山下古墳群)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벽화 무덤.

위치

오회분 5호 고분집안시우산하 고분군의 중심부 남쪽 끝에 위치한다. 중심 지리 좌표는 북위 41°08′224″, 동경 126°11′855″이며, 묘 정상부의 해발 고도는 225m이다. 오회분의 다섯 고분 중 가장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오회분은 서쪽부터 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오회분의 가장 마지막 5호분이 되었다. 서북쪽으로 150m 정도 되는 거리에 JYM2115 고분이 있다. 고분의 남쪽에는 남쪽 50m지점에는 집안-과수장(果樹場) 간 도로가, 동쪽에는 경작지가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오회분 5호 고분은 1909년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조사되었다. 당시 명칭은 서강 62호분(西崗 62號墳), 통구 17호분(通溝17號墳), 사엽총(四葉塚)이었다. 1956년 9월, 무덤문에 나무로 만든 문이 더하여졌다. 1962년 4월에는 무덤의 실측, 벽화의 모사가 이루어졌다. 1962년 6월∼8월에 집안현 문물보관소와 길림성 박물관에 의해 정식으로 조사, 발굴이 진행되었다. 1964년에는 발굴 보고서가 출간되었고 오회분 5호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965년 6월, 고분의 실측, 내부 벽화의 모사 작업이 다시 진행되었다. 1966년, 통구 고분군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통구 고묘군 우산 묘구 제2105호묘[JYM2105]로 편호되었다.

1975년 5월, 6월 두 차례에 걸쳐 고분의 수리가 이루어졌다. 1997년에는 오회분 5호 고분을 비롯한 통구 고분군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실측이 이루어졌다. 2004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2004∼2005년에는 장복유(張福有)·손인걸(孫仁杰)·지용(遲勇) 등이 여러 차례 조사와 실측을 진행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무덤 주위에서 암키와와 수키와 잔편 다수를 수습하였다.

형태

오회분 5호 고분의 외형은 오회분 4호 고분과 마찬가지로 네모난 밑면에서 점점 올라가다가 맨 윗부분이 잘린 듯 처리된 절두방추형(截頭方錐形)이다. 봉분의 크기는 밑면 한 변의 길이가 각 25m, 높이가 8m[『통구 고묘군』], 또는 분묘 둘레 130m, 높이 8m[『집안 고구려 묘장』]라고도 한다.

『집안현 문물지(集安縣文物志)』에서는 봉분의 높이를 3m로 적고 있어 1984년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낮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오회분 5호 고분은 기단석이 있는데, 잘 가공된 화강암을 잘라 만들었다. 동쪽과 북쪽의 기단은 토사에 매몰되어서 현재는 서쪽과 남쪽의 기단석만을 확인할 수 있다.

무덤의 내부 구조는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진 외방 구조이며 무덤의 방향은 동으로 22° 기운 남향이다. 널길이 널방의 남벽 가운데에 달려 있으며 널방으로 가면서 폭이 점차 좁아진다. 널길의 두 벽은 큰 돌로 쌓고 그 위에 회를 발랐다. 천정에는 큰 돌을 덮어 마감하였다. 널길의 길이는 1.93m, 널길 입구의 너비는 1.87m, 안길이 끝나는 지점의 너비는 1.62m, 높이는 1.75m이다. 널길의 좌우 벽에는 문지기가 그려져 있다. 동벽의 장수는 콧수염이 있는 얼굴에 활을 쏘는 자세를 하고 있다. 서벽의 문지기는 앉아서 창을 들고 있다. 문틀과 이마 돌[楣石]에는 녹색 줄기에 홍색, 황색, 청색, 녹색이 섞여있는 인동문(忍冬文)이 그려져 있다.

널방은 동서로 긴 장방형이다. 널방의 벽은 잘 다듬은 화강암을 안으로 들여가며 쌓았고 틈새에는 회를 발랐다. 널방의 크기는 동서 4.37m, 남북 3.56m, 높이 3.94m이다. 널방에는 남북으로 세 개의 관대가 놓여 있다. 동쪽과 서쪽의 두 관대는 벽에 붙여 놓이고 틈새를 회로 채웠다. 세 관대의 크기는 대략 길이 2.6m, 너비 1.2m, 높이 0.3m 정도이다. 벽화는 화강암 벽 위에 직접 그렸으며 널길, 널방, 천정, 관대의 벽화가 잘 남아 있다. 벽화의 기본 주제는 사신(四神)이며 여러 가지 내용이 그려져 있다. 벽화의 내용과 구성이 오회분 4호 고분과 비슷하다.

동벽에는 남쪽을 향해 달리고 있는 청룡(靑龍)이 그려져 있다. 용의 몸통은 청색, 황색 등 여러 색으로 칠하였으며 다리의 아랫 부분은 인동무늬로 장식하였다. 서벽에는 백호(白虎)가 있는데 역시 남쪽을 향하고 있다. 배 부분은 홍색, 테두리 부분은 검은색을 사용하였으나 전체적인 몸통이 흰색으로 처리되어 있어 백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남벽에는 널길에서 통하는 입구가 있어 벽이 두 부분은 나뉜다. 오회분 5호 고분의 경우 양 쪽에 주작(朱雀)이 한 마리씩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몸통에 녹색, 흰색 등을 사용하여 보기에 화려하다. 날개와 꼬리를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날 것 같은 모습이다. 북벽의 현무(玄武)는 거북이와 뱀이 얽힌 형상이다. 거북이의 등은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며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고 있다. 거북이를 휘감고 있는 뱀은 황색, 홍색, 녹색, 흑색 등 여러 색으로 몸통 색깔이 표현되어 있다. 오회분 4호 고분의 현무와 비슷하지만 얽힌 형태가 덜 복잡하다.

오회분 4호 고분과 마찬가지로 널방의 사신도에는 연꽃무늬, 불꽃 무늬로 구성된 연속 무늬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오회분 4호 고분과는 달리 연속 무늬 안에 인물상은 보이지 않는다. 연꽃과 불꽃은 홍색, 황색, 갈색, 녹색 등 다양한 색깔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널방의 네 모서리에는 기둥을 받치고 있는 괴수가 있다. 동벽과 북벽 사이에 있는 괴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려 이를 드러내고 있다. 홍록색의 날개옷에 회색 바지를 입었다. 나머지 모서리의 괴수들은 벽화가 손상되어 그 형상이 분명하지 않다.

오회분 5호 고분의 천정은 벽 위에 평행 고임을 하고 그 위에 삼각 고임을 한 평행 삼각 고임 형식이다. 특이한 것은 1단 삼각 고임을 할 때 평행 고임과 만나는 부분에서 평행 고임과 같은 방향으로 판석을 넣었다. 따라서 1단 삼각 고임은 아래서 보았을 때 마름모가 아닌 팔각형이 된다. 이러한 천정 구조는 다른 고분에서 발견되지 않는 특이한 형태이다. 2층에는 일반적인 삼각 고임을 하였다.

1단의 삼각 고임에는 농사의 신, 불의 신, 대장장이 신, 해신, 달신, 신선 등이 그려져 있다. 동남벽 사이의 고임 부분에는 농사의 신과 불의 신이 그려져 있다. 농사의 신은 신농씨(神農氏)를 연상시키는 그림으로, 소 머리에 사람의 몸이 결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소의 머리이지만 흰 뿔이 달려 있으며 눈은 푸른색으로 처리되었다. 소매가 넉넉한 날개옷에 허리에는 띠를 둘렀다. 검은 신발을 신었으며 손에는 이삭을 쥐고 있다. 불의 신은 소매가 넓은 포를 입고 허리에는 역시 띠를 둘렀다. 양 무릎을 꿇고 오른손에는 불을 잡고 있다.

동벽과 북벽 사이의 고임에는 해신과 달신이 있다. 복희(伏羲)와 여와(女媧)를 연상시키는 이들 해와 달 신은 남녀로 구성되어 있다. 해신은 남자로 날개가 선명한 흰색 날개옷을 입고 삼족오(三足烏)가 그려진 해를 머리 위에 들고 있다. 한편 달의 신은 머리가 긴 여자로 역시 흰색 날개옷을 입고 있다. 머리 위에는 두꺼비가 그려진 흰색의 달을 이고 있다.

서벽과 북벽 사이에는 선인(仙人) 둘이 그려져 있다. 앞에 있는 선인은 용을 타고 날고 있다. 면류관을 쓰고 하얀 내의에 깃의 색깔이 선명한 포를 입고 있다. 허리띠를 둘렀으며 손에는 불길 모양의 부채를 들고 있다. 뒤에 오는 선인은 원통형의 뿔을 가진 동물을 타고 있다. 그는 위로 높이 솟은 관모를 쓰고 포를 입고 있다. 한 손에는 연꽃을, 다른 한 손에는 긴 창을 들고 있다. 이 두 선인은 천왕(天王)과 신장(神將)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서남쪽 모서리에는 수레바퀴 신, 숫돌 신이 그려져 있다. 수레 바퀴 신은 맨 왼쪽에 자리하는데 홍색 깃을 단 녹색 날개옷을 입었다. 왼손으로 수레 바퀴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망치를 들고 내리치려 하고 있다. 옆에 있는 숫돌 신 역시 깃이 선명한 날개옷을 입고 있다. 머리에는 상투를 틀고 검은 신발을 신었으며 나무 아래서 몸을 굽히고 무엇인가 하고 있다.

2단 삼각 고임에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선인들과 해와 달, 별자리를 그려 놓았다. 동남쪽에는 두 사람의 선인이 그려져 있다. 한 명은 머리를 높이 묶고 용을 탄 상태로 긴 피리를 불고 있다. 옷은 다른 선인과 마찬가지로 날개옷을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용을 타고 있는데 소매가 긴 옷으로 보아 춤을 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선인의 뒷부분에는 삼족오가 그려진 해가 있다.

서벽과 북벽의 사이의 고임에는 두꺼비가 있는 달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역시 두 명의 선인이 있다. 달의 바로 옆에 있는 인물은 위모관과 유사한 형태의 관모를 쓰고 포를 입고 있다. 뒤에 있는 인물은 여자로 보이며 머리를 높게 묶고 완함(阮咸)을 연주하고 있다. 완함을 연주하고 있는 여성을 별자리가 둘러싸고 있다.

서벽과 남벽 사이의 고임에도 두 명의 선인이 있다. 앞의 인물은 여자로 보이는데 머리를 높이 묶고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다. 용을 탄 상태에서 요고(腰鼓)를 연주하고 있다. 뒤의 인물은 남자이며 역시 머리를 높이 묶고 용을 타고 있다. 상반신을 드러낸 상태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다.

동북 모서리에서는 소(簫)와 뿔 나팔을 부는 두 선인을 볼 수 있다. 다른 선인들과 마찬가지로 날개옷을 입고 머리는 높이 묶어 올렸으며 용을 타고 있다. 한 명은 소를, 다른 한명은 뿔 나팔을 불고 있다.

2단 고임의 아랫부분에는 해와 달, 구름, 별자리가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무덤의 개석(蓋石)에는 용과 호랑이가 얽혀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호랑이는 서쪽에, 용은 동쪽에 있지만 둘 다 남쪽을 향하고 있다.

출토 유물

오회분 5호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2004∼2005년 장복유·손인걸·지용 등이 고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습한 기와편이 있다. 기와편은 암키와와 수키와의 잔편이 섞여 있으며 색깔은 대부분 회색이다. 기와편의 바깥 부분에는 광택을 내었으며 안쪽에는 포문(布文)이 시문되어 있다.

현황

2004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의의와 평가

오회분은 연이어 있는 5개의 고분 모양이 투구[盔]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회분 5호 고분의 벽화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벽화 자체에는 다양한 색이 사용되어 현란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벽화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동물, 선인의 눈에는 보석을 상감하였다. 지금은 농사 신의 눈에 있는 청록색 보석만이 남아 있지만 그 화려함을 짐작할 만하다. 또한 고분 내부를 금으로 장식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벽면에 그 흔적만 일부 남아 있다. 오회분 5호 고분의 벽화는 구성과 내용면에서 오회분 4호 고분의 벽화와 비슷하지만 사신도 배경에 인물상이 없는 것이 약간 다르다. 전형적인 후기 사신도의 유형을 보여주는 오회분 5호 고분은 6세기 중엽 경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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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關野貞, 「滿洲輯安縣及び平壤附近に於ける高句麗の遺跡」(『考古學雜誌』5-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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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吉林省博物館(李殿福·方起東), 「吉林 輯安 五盔墳 四號和 五號墓 淸理略記」(『考古』1964-2)
  • 梅原末治, 藤田亮策 編, 『朝鮮 古文化 綜鑑』 卷Ⅳ(養德社,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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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仁杰·遲勇, 『集安 高句麗 墓葬』(香港 亞洲 出版社, 2007)
  • 耿鐵華, 『高句麗 古墓 壁畵 硏究』(吉林 大學 出版社, 2008)
  • 전호태, 「고구려 집안권 벽화 고분의 현황과 과제」(『울산사학』 14, 울산 사학회, 2009)
  • 사회 과학원 고고학 연구소, 『고구려 벽화 무덤』2 (진인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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