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의 이민 첫동네, 용정의 역사 문화 관광

한자 中國 朝鮮族의 移民 첫 동네, 龍井의 歷史 文化 觀光
영문 Historical and cultural tourism of Longjing, the first immigration town of Korean Chinese
중문 中国朝鲜族的第一个移民村龙井的历史文化观光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시대 현대/현대
용정과 다시 만나다

2011년 8월 다시 일송정에 올랐다. 2008년 4월부터 매해 용정을 방문할 때마다 일송정에 오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왠지 일송정에 오르지 않고서는 용정의 참맛을 읽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2004년 7월, 처음 용정에 와 일송정에 올랐을 때의 벅찬 가슴을 잊을 수 없다. 해란강의 굽이치는 화룡(和龍) 쪽 평강 평원을 적시고 있는 해란강의 굽이굽이도 아름다웠지만, 용정 시내로 들어가는 해란강 주변의 파란 밭이 참으로 기름져 보였다. ‘중국 조선족의 이민 첫동네’ 용정! 4년 만에 다시 찾은 용정이다.

2008년 4월에는 용정 공부를 위해 용정 전문가를 소개받았다. 용정 출신으로 『천리 두만강』의 저자인 연변인민출판사박청산의 안내로 용정 시내의 용드레 우물가, 대성 중학교, 영국더기를 들린 후 명동촌을 다녀왔다. 영국의 조차지였던 영국더기는 처음이었는데, 박청산의 설명을 들으니 일제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치외 법권 지역인 영국더기 내 은진중학교로 들어온 학생들이 학교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일본 군대와 대치했을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다시 5월 초 장춘을 거쳐 용정을 찾았다. 이번에는 연길의 젊은 기업인의 차를 타고 전[원] 용정 문화관리광평 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오랑캐령을 넘어 삽합으로 향했다. 용정 관광은 삼합망경각에서 북한의 회령을 바라보면서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변 관광의 새 역사 시작, 2008년 제13회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

2008년 6월 28일-29일 제13회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가 연길에서 개최되었는데, 2008 연변 중국 조선족 민속 문화 관광 박람회 행사를 겸한 제13회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는 연변의 입장에서 볼 때 ‘올림픽과 맞먹는 행사’였다. 25개 성, 시, 자치구, 10여 개 나라와 지구 그리고 165개 지구급 시에서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총 2만 명의 대표들과 연인원 6만 명에 달하는 참관자들이 교역회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회 기간에 총 70여 차의 각종 판촉회, 설명회, 문예 공연 등 행사가 있었으며, 교역회 기간에 체결된 관광 합작 협의는 400여 건에 이르며 협의 금액은 1억여 위안을 넘기기도 했다.

주 단위로서는 처음 열린 제13회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가 개최된 후 가진 연변 문화계 인사들의 좌담에서도 연변의 문화 관광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들이 개진되었다. 연변 민속 박람회를 겸한 행사이기도 했지만, 조선족의 역사와 문화, 특히 민속 자원을 활용하여 새 관광 자원을 만들고 28일 연변시 인민 경기장에서 개막식 공연으로 치러진 대형 집단 무용, 「장백의 진달래」를 연변의 문화 브랜드로 격상시키자는 주장도 나왔다. 문화 브랜드, 문화 마케팅이라는 용어 또한 이제 연변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문화를 통해 중국 조선족 특색의 연변이란 강한 감성적 이미지를 이끌어내고 이를 토대로 문화 관광 산업을 일으켜 ‘경제도 살고 문화도 사는 공생의 길을 열자’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

2008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로 연변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관광 문화와 문화 산업에 대한 기대가 표출되었고 발전 방안을 위한 논의 또한 활성화 되었다. 특별히 연변 특색의 연변적인 가치를 갖는 문화 관광의 중요성이 대두됨으로써 연변 관광의 새 역사가 열리게 되었다.

용정시 정부와 문화 관광 노력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올림픽보다 더 중요했던 2008년 제13회 중국 북방 관광 교역회가 끝난 후, 용정시는 북한평양 관광 총국과 요령성 관광국, 심양시중국 국제 여행사 등 여러 관광 업체 대표를 초청하여 상호 관광 자원에 대한 전면적인 고찰과 실무 상담을 하고 합작 협의도 체결했다. 또한 용정시는 2007년 5월 연길시가 행한 ‘연길시 하루 관광’을 연상하게 하는 “내고향 사랑” 1일 관광 코스를 개통했다.

비암산일송정, 용정 지명 기원지 우물, 용정 조선족 민속 박물관, 대성 중학교 혁명 투쟁관, 윤동주 생가를 함께 묶은 민족 민속 문화 관광 코스, 1928년 연변의 첫 중국 공산당 당 지부인 용정촌 지부 탄생 옛터, 3·13 반일 의사릉, 일본 침략자의 거금 15만원 탈취 유적지, 연변 초대 주장 주덕해의 옛집, 일본 간도 영사관 지하 감옥 등을 한데 연결한 홍색 관광 코스, 삼합 통상구, 오지암, 한왕산, 천불지산, 장수 발자국을 함께 연결한 이색적인 변경 산천 풍광 관광 코스, 국가급 자연보호구인 천불지산 송이버섯 자연보호구, 만무과원, 해란강 스키장을 연결시킨 생태 관광 코스이다.

용정시가 개발한 코스 가운데 민족 민속 문화 관광 코스와 홍색 관광 코스는 연변 조선족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용정만이 개발할 수 있는 용정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주제들이다. 용정시로서는 관광 문화 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혁명 전통 교양과 민족 민속 교양 확산을 통해 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려 한 것이다.

용정의 역사 문화 관광과 용정 문화 루트 개발

용정은 대체로 항로와 철도편이 편리한 연길을 통해 들어간다. 수년을 지켜보았지만, 용정은 역사 고도이지만 숙박 시설이 불편할 수 있다. 때문에 연변 관광객의 숙소는 대부분 연길 시내에 있다. 따라서 연길에서 숙박한 후 1박 2일 일정의 용정 역사 문화 관광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용정 문화 루트를 개발해 본다. 용정 문화 루트는 한국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것이며, 문화 루트는 전자 문화 지도의 초보 단계로 구글 어스 지도에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용정 관광의 코스를 확인하고 관련 공부를 한 후에 떠나는 문화 관광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자는 것이다.

첫째 날은 아침 일찍 연길에서 출발하여 용정을 거쳐 북한의 회령시가 내려다 보이는 두만강변의 삼합으로 가서 여정을 시작한다. [연길 시내에서 약 70㎞] 과거 회령 지방을 통해 두만강을 건너 연변으로 들어온 조선 이주민들의 출발지가 바로 삼합[진]이다. 오늘날도 중국과 북한의 통상구역이 삽합 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다. 삼합에서는 망경각[취락정]에 올라 삼합 대교와 회령의 북한 세관, 굽이치는 두만강과 회령 시내를 볼 수 있다. 삼합을 출발, 조선 이주민의 한이 서린 오랑캐령을 넘어 명동촌장재촌을 둘러본다. 특히 명동촌은 1920년대 이전까지 용정[시]에 앞서 조선족의 문화 중심이었다. ‘민족 교육의 계명성’ 김약연이 세운 명동촌의 명동 서숙[명동학교]옛터와 명동 교회, 그리고 윤동주 생가가 우리를 기다린다.

명동촌을 나와 승지촌의 조선족 수령인 주덕해의 옛집 기념비를 둘러본 후, 용정 시내에 들어와, 미식 거리에서 세워졌다가 이웃 광화거리 143번지 3·13 용정 시위가 처음 일어난 역사적 자리로 옮긴 송원 조선문 독서사가 첫날 여정의 종착이다. 우리 말 책을 빌려주는 ‘한글 독서사’ 운영자와 저녁 식사로 냉면과 꿔바로우를 같이 먹으면서 용정 문화인의 한글 사랑, 용정 사랑을 들으며 내일의 용정 시내 답사를 준비한다. 제1일 코스의 문화 루트이다.

용정에서 1박을 한 다음날 아침, 먼저 용정 지명 기원지에 들려 과거 이주민들이 힘든 걸음을 멈추고 시원한 물을 마셨을 용두레 우물을 살펴본다. 그리고 바로 많은 관광객이 오기 전에 과거 용정의 6개 중학[광명 여자 중학, 대성 중학, 광명 중학, 동흥 중학, 명신 여자 중학, 은진중학] 연합 기념관인 옛 대성 중학이 있는 용정 중학으로 간다. 먼저 윤동주의 「서시」 시비가 여행객을 반긴다. 기념관은 2층에 있는데 조선족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많은 사진 자료들을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바로 옆 건물에 들어선 이상설 기념관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음은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인공인 이상설이 세운 서전 서숙 기념비가 있는 용정 실험 소학교이다. 기념비 옆에 윤동주의 뒤를 이을 만한 용정이 낳은, 27세에 요절한, 민족시인 심연수의 「지평선」을 새긴 시비가 있다. 용정 실험 소학교를 나와서는 옛 교회당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용정 조선족 민속 박물관을 방문한다. 소중한 조선족의 민속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은 지금은 용정시 인민 정부 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간도 총영사관 옛 청사이다. 건물 뒤로 가면 과거 지하 감옥으로 사용했던 용정 혁명 역사 전람관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하다 처참하게 죽어간 선조들을 만날 것이다.

다음은 용정 수원지가 있는 동쪽 산비탈에 자리 잡은 영국더기이다. 캐나다 선교사들이 세운 은진중학, 명신 여자 학교, 제창 병원 등이 있었던 영국더기는 반일 시위대가 이곳에 피신할 경우 일본 군대도 들어올 수 없었던 치외 법권 지역이었다. 끝으로 「선구자」[원제목은 「용정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비암산일송정에 올라 해란강과 용정 시내를 조망하는 것이 제2일 코스의 문화 루트이다.

용정과 도문을 연계하는 두만강 문화 루트 개발

용정은 연변의 다른 어떤 곳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용정의 조선족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사 문화의 고장이다. 제3일 코스를 개발한다면, 용정과 도문을 연계하는 두만강 문화 루트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먼저 용정 시내에서 출발하여 북한의 종성 맞은편인 개산둔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개산둔진 통상구와 과거 개산둔을 포함, 용정 전체의 경제에 큰 영향력을 끼친 펄프 공장을 먼저 방문한 후, 두만강을 따라 도문시 방향으로 나아간다. 승용차로 5분 내외면 오른 편에 만나는 정동 학교 옛터이다.

그리고 또 역시 차로 5분도 채 가지 않아 두만강변에 펼쳐진 광소촌 하천평벌 어곡전 마을이다. 2007년부터 음력 7월 15일 백중절을 회복하여 중국 조선족의 새 명절 농부절을 탄생시킨 곳이다. 다시 두만강을 끼고 가면 사이 섬선구촌이 나온다. 선구 나루는 오른쪽 두만강변에 있으나, 왼쪽 선구산성에 오를 수도 있다.

다음 여정은 도문시 경내로 들어가 월청진 백룡촌백년부락이다. 백년부락은 한국에 나가 힘든 노역도 마다하지 않은 지역 인사가 마을의 백년 고택을 인수하여 보수하고 또 주변에 기와집과 초가집을 지어 만든 아담한 농촌 테마파크이다. 2010년에 공식 문을 열자마자, 그 이듬해 도문시의 지원을 받으면서 도문 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연변의 많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는 단골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로 조선족 농촌 문화 콘텐츠 개발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대도시에 나가 돈을 번 농촌 지역 출신 조선족들이 대부분 도시에 아파트를 사거나 유흥업 등에 투자했는데, 백년부락의 사례는 고향을 사랑하는 한 조선족의 성공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 가지 더, 백년부락을 조망할 수 있고 두만강 너머 북한의 산야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공 전망대를 만든 주인의 따뜻한 배려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월청진 마패촌 발해 유적지를 들릴 수도 있으나, 저녁에 마패촌 농가락에서 1박을 한다는 계획이라면, 바로 도문 시내로 들어가 두만강 광장에 이를 수 있다. 이미 연변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은 연변의 여름[8월 8일~15일] 두만강 관광 축제가 열리는 두만강 광장은 광장 그 자체가 이미 관광 명소이다. 축제 기간에 도착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설령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두만강 광장과 연결된 두만강에서는 유람선도 탈 수 있다.

그런데 두만강 광장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광장의 한 편에 자리 잡은 중국 조선족 무형 문화유산 전시관이다. 중국의 소수 민족 가운데 교육 수준과 문화 의식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족의 자랑스러운 갖가지 무형 문화유산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며 직접 퉁소를 연주하는 도문 시민을 만날 수도 있다. 또한 같은 건물인 도문 청소년궁에는 도문 문화관이 운영하는 두만강 극장에서 각종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참고문헌
  • 전광하·박용일 편저, 『세월 속의 용정』(연변인민출판사, 2000)
  • 백민성 엮음, 『유서깊은 명동촌』(연변인민출판사, 2001)
  • 임영상, 「연변의 관광 문화와 용정, 용정 문화 콘텐츠」(『한민족 공동체』, 제16호, 2008)
  • 「연변의 축제, 무엇이 문제?」(『연변 일보』, 2007. 11. 23.) 「연변의 축제, 무엇이 문제?」
  • 「룡정관광산업 전면 발전 추진」(『연변 일보』, 2008. 7. 28.)
  • 「전통명절도 축제」(『연변 일보』, 2008. 6. 13.)
  • 「"내 고향사랑" 1일 관광코스 개통」(『연변 일보』, 200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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